[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지나치게 몰리면서 당분간 매수 기회가 찾아오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전망이 나왔다.
실업률 증가 등 미국 경제에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는 ‘하드랜딩’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 내년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뛰어들 시점도 이미 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증권거래소 (NYSE). |
투자전문지 포렉스라이브는 27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주 동안 미국 증시에 유입된 자금이 400억 달러(약 5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매수세가 이어진 덕분에 11월 한 달 동안 미국 증시가 2022년 7월 이후 가장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그만큼 낮아졌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증시가 ‘매수’ 구간을 벗어나 ‘중립’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기회가 사실상 끝났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미국 경제상황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소비심리가 지금까지는 안정적인 방어 능력을 보여 왔지만 최근 실업률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경제상황은 올해보다 나빠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는 과정에서 경제 성장률도 같이 하락하는 하드랜딩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초까지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세에 하방압력이 커진 뒤 하반기부터 상황이 점차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