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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지사 당선 확실, 민주당 20년 만에 '제주 정권' 탈환 눈앞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6-01  23: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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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지사 당선 확실, 민주당 20년 만에 '제주 정권' 탈환 눈앞

▲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앞줄 가운데)와 지지자들이 6월1일 오후 제주시 신광로 선거사무소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주도지사에 오를 것이 확실해 보인다. 

대선 직후 치른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인 민주당에게 불리한 구도였다는 점에서 오 후보가 승리한다면 20년 만에 국민의힘으로부터 제주도 '정권'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오후 11시10분 현재 51.9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오영훈 후보가 54.26%를 얻어 사실상 당선이 확실시된다.

오 후보는 선거기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에게 큰 차이로 앞서는 모습을 보였는데 개표 상황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선거공표금지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 역시 오 후보가 우세했다. 제주도지사 후보자 지지도 조사 결과 오 후보는 49.5%, 허 후보는 30.9%를 기록했다.

이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제주일보·KCTV제주방송·제주투데이·헤드라인제주 등 제주언론 4곳의 의뢰를 받아 24~25일 이틀 동안 실시해 26일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제주도지사는 직전까지 국민의힘 소속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재선에 성공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2002년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선거에서 승리한 뒤 2004년 재선거 때부터 한 번도 제주지사직을 가져오지 못했다. 2010년 우 전 지사가 다시 제주지사에 오르긴 했으나 무소속 신분이었다.

제주도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다.

정치권에서는 그 이유로 제주도가 옛날부터 당적보다 인물, 지연, 혈연 등이 당선에 더 영향을 미치는 성향을 보여왔음을 꼽는다. 이런 이유로 대선 뒤 곧바로 치러진 선거임에도민주당 후보가 큰 차이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오 후보가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과 원팀을 이룬 것도 표심 결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문 전 이사장은 당내 경선에서 오 후보와 경쟁했는데 후보가 정해진 뒤 곧바로 원팀을 외치며 오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문 전 이사장을 포함해 송재호 제주도당 위원장, 위성곤 국회의원이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오 후보의 캠프를 이끌며 지지층 결집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후보는 제주도지사 당선을 위해 ‘일꾼론’을 내세웠다.

선거 이틀 전인 5월30일에도 제주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선거에 즈음한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이번 지방선거는 다름 아닌 제주의 주인인 도민들이 제주사회를 위해 일 잘하는 일꾼을 뽑는 선거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치권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도민의 뜻을 반영해 나가는 도민주권 도지사, 일하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이전에도 윤석열 정부의 제주도 공약이 미흡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 정부를 상대로 견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예상된다.

오 후보는 △코로나19 극복 추경예산 7천억 원 △15분 생활권 △서귀포항 관광명소 개발 △어르신 케어 전담 마을기업 활성화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에는 여야 합의로 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심의·의결된 것을 놓고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오 후보는 5월30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게 손실보전금이 지급된다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며 “이미 공약한 코로나 피해 극복 민생 추경예산 7천억 원을 조기편성해 추진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여야 사이 공방이 벌어졌던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공약실현 가능성도 낮은 데다가 제주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민주당 중앙당에 공약 철회를 공식 건의하기도 했다.

제주지사에 오른 오 후보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상황인 만큼 민주당에서도 당내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데 집중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커졌다.

오 후보는 1968년 12월14일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서귀포고등학교, 제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제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2002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회 제1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06년 다시 도전해 당선됐다. 2010년 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 원내대변인을 지냈고 2020년에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오 후보는 당선이 확실해진 후 "오늘의 결과는 담대한 도민의 승리”라며 “도민들의 뜻을 확실하게 받들어 새로운 제주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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