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서적유통업체인 반스앤노블이 삼성전자 덕에 부진을 딛고 일어날 발판을 마련했다.
반스앤노블은 전자책인 ‘누크’ 사업부를 분사해 삼성전자와 함께 ‘갤럭시탭4 누크’를 출시하기로 했다. 디지털 콘텐츠를 삼성전자 기기를 통해 공급하는 데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이런 결정에 대해 시장은 반스앤노블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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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휴즈 반스앤노블 CEO |
반스앤노블은 2009년 아마톤의 전자책 킨들을 겨냥해 누크를 내놓으며 전자책사업에 뛰어들었다. 누크는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매출이 급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파이낸셜타임스의 모회사인 피어슨으로부터 약 4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누크의 기업가치는 한 때 18억 달러를 기록할 정도였다.
그러나 누크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한 애플과 저가시장을 공략한 아마존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반스앤노블의 누크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7억7600만 달러를 기록해 2012년보다 16.4%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스앤노블은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전자책 사업 파트너로 삼성전자의 손을 잡았다. 마이클 휴즈비도 반스앤노블 최고경영자는 삼성전자와의 제휴에 대해 “물리적 콘텐츠와 디지털 콘텐츠를 묶는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누크는 지속적 매출부진으로 한 때 사업철수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반스앤노블은 “세계적 하드웨어업체와 제휴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철수설을 부인해왔다.
반스앤노블은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누크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보유한 유통망과 마케팅 능력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누크와 삼성전자 태블릿의 만남으로 반스앤노블이 보유한 300만 권 이상의 서적 등 디지털 컨텐츠에 날개가 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누크를 직접 제작하지 않게 됨에 따라 반스앤노블이 디지털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스앤노블의 누크 분사 소식에 대해 맥시멈그룹 존 틴커 애널리스트도 “반스앤노블에게 지난 2~3년은 시련의 시기였다”며 “서점 업과 누크사업을 분리한 것은 반스앤노블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날 반스앤노블의 주가는 실적개선 전망에 힘입어 21.72달러로 5.34%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올 8월 출시할 갤럭시 탭4 누크는 전자책 기능을 특화한 신형 태블릿PC다. 갤럭시탭4 누크에 반스앤노블의 전자책 서비스용 앱(응용프로그램) 누크가 탑재된다. 반스앤노블은 미국 내 700여 서점에서 갤럭시탭4 누크를 판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