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서적유통업체인 반스앤노블이 삼성전자 덕에 부진을 딛고 일어날 발판을 마련했다.
반스앤노블은 전자책인 ‘누크’ 사업부를 분사해 삼성전자와 함께 ‘갤럭시탭4 누크’를 출시하기로 했다. 디지털 콘텐츠를 삼성전자 기기를 통해 공급하는 데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이런 결정에 대해 시장은 반스앤노블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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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휴즈 반스앤노블 CEO |
반스앤노블은 25일 전자책인 누크사업을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반스앤노블이 이런 조치를 취한 이유는 올 8월 삼성전자와 함께 ‘갤럭시 탭4 누크’를 출시하기 위한 사전작업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스앤노블은 2009년 아마톤의 전자책 킨들을 겨냥해 누크를 내놓으며 전자책사업에 뛰어들었다. 누크는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매출이 급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파이낸셜타임스의 모회사인 피어슨으로부터 약 4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누크의 기업가치는 한 때 18억 달러를 기록할 정도였다.
그러나 누크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한 애플과 저가시장을 공략한 아마존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반스앤노블의 누크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7억7600만 달러를 기록해 2012년보다 16.4%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스앤노블은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전자책 사업 파트너로 삼성전자의 손을 잡았다. 마이클 휴즈비도 반스앤노블 최고경영자는 삼성전자와의 제휴에 대해 “물리적 콘텐츠와 디지털 콘텐츠를 묶는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누크는 지속적 매출부진으로 한 때 사업철수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반스앤노블은 “세계적 하드웨어업체와 제휴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철수설을 부인해왔다.
반스앤노블은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누크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가 보유한 유통망과 마케팅 능력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누크와 삼성전자 태블릿의 만남으로 반스앤노블이 보유한 300만 권 이상의 서적 등 디지털 컨텐츠에 날개가 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누크를 직접 제작하지 않게 됨에 따라 반스앤노블이 디지털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스앤노블의 누크 분사 소식에 대해 맥시멈그룹 존 틴커 애널리스트도 “반스앤노블에게 지난 2~3년은 시련의 시기였다”며 “서점 업과 누크사업을 분리한 것은 반스앤노블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날 반스앤노블의 주가는 실적개선 전망에 힘입어 21.72달러로 5.34%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올 8월 출시할 갤럭시 탭4 누크는 전자책 기능을 특화한 신형 태블릿PC다. 갤럭시탭4 누크에 반스앤노블의 전자책 서비스용 앱(응용프로그램) 누크가 탑재된다. 반스앤노블은 미국 내 700여 서점에서 갤럭시탭4 누크를 판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