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캐피탈이 모회사인 IBK기업은행과 중소기업 및 신생기업 지원에서 협업체계를 강화하면서 비은행계열사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키우고 있다.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이사는 기업은행에서 여신금융 전문가로 인정받았던 면모를 살려 모험자본 공급을 포함한 기업금융분야에 집중하는 성장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이사.


10일 IBK캐피탈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등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업종 기업과 신생기업을 대상으로 신기술금융과 같은 모험자본 공급과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신기술금융은 투자 리스크가 커 자금 유입이 활발하지 않은 기술기업을 발굴해 지분참여 등 방식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한 뒤 중장기적으로 투자이익을 거두는 사업이다.

IBK캐피탈은 자산과 이익규모 등 측면에서 대형 금융지주사 및 저축은행 계열 캐피털사에 밀리고 있어 소매금융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모회사인 기업은행의 강점을 살려 모험자본과 기업금융 분야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며 차별화한 사업구조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은행에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인정받던 최현숙 대표가 지난해 취임한 뒤에는 이런 사업체질 개선작업에 더 속도가 붙고 실적도 뚜렷하게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최 대표는 IBK캐피탈 대표에 오른 뒤 한국판 뉴딜 유망업종 기업에 투자 확대계획을 내놓고 올해는 3천억 원, 내년에는 4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IBK캐피탈은 기업은행이 주도하는 한국판 뉴딜펀드에도 자금을 출자해 비대면기술과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주요 업종 기업에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한국판 뉴딜분야 신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세에 오른다면 IBK캐피탈이 대규모 투자성과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IBK캐피탈은 최근 2천억 원 규모 ESG채권을 발행해 친환경산업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했다.

기업은행도 최근 IBK캐피탈에 1천억 원을 출자해 자금을 지원하며 비은행계열사들이 각자 갖추고 있는 장점에 더 집중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계열사들 사이 시너지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최 대표가 이런 흐름에 맞춰 IBK캐피탈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더 강화하며 기업은행 비은행부문 실적에 기여하는 폭을 키우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힘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IBK캐피탈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95억 원을 냈다. 기업은행 비은행계열사 전체 순이익에서 44%의 비중을 차지하며 기업은행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의 선봉에 서게 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114% 늘어나며 최 대표 취임 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여신금융업계에서 유일한 여성CEO로 지난해까지 기업은행 여신운영그룹장을 맡으며 기업금융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

기업은행이 약 2~3년의 투자기간을 예상하고 자금을 투입한 정화폴리테크를 2018년에 매각해 약 7개월 만에 투자대금을 회수하며 조기에 성과를 거두도록 한 일이 대표적 업적으로 꼽힌다.

최 대표가 IBK캐피탈의 모험자본 공급 등 기업금융 중심 체질 개선에 좋은 성과를 낸다면 앞으로 기업은행에서 역할을 더 확대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김성태 전 IBK캐피탈 대표가 지난해 기업은행 '2인자' 자리로 꼽히는 전무이사에 선임된 전례가 있고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이 내부 출신으로 여성은행장에 오른 적도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기업은행 부행장으로 카드사업그룹장과 신탁사업그룹장, 여신운영그룹장 등 요직을 모두 거친 인물인 만큼 IBK캐피탈에서 올리는 성과에 따라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며 신생기업에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유도하고 있는 만큼 IBK캐피탈이 기업은행과 협업으로 성장에 속도를 낼 기회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기업은행과 연계해 유망 중소기업과 신생기업을 발굴한 뒤 지원을 확대하며 신기술금융 관련된 사업을 꾸준히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