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V에 이어 또 다른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CMO)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쎌마테라퓨틱스는 코로나19 백신 '코비박(CoviVac)'을 개발한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의 핵심인력들이 20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17일 밝혔다.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는 이번 방한 기간에 연간 1억 도스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문제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파트너스 코퍼레이션(MPC)이 이번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 핵심인력의 방한을 추진했으며 쎌마테라퓨틱스, GC녹십자, 휴먼엔이 공동으로 이들을 초청했다.

모스크바 파트너스 코퍼레이션은 코비박을 포함해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한국에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CP)으로 지난 2월 코비박의 국내 위탁생산 및 아세안 국가 총판에 관한 독점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3월8일에는 코비박의 제조, 인허가 및 국내외 유통을 위해 쎌마테라퓨틱스, 휴먼엔과 각각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GC녹십자는 화순 공장과 오창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

화순 공장에서는 독감백신을 생산하고 있는데 2009년 완공한 이후 지금까지 생산한 누적 독감백신 생산량이 2억 도스를 넘어섰다.

오창 공장에는 2020년 10월 통합완제관이 준공돼 국내에 분산된 GC녹십자의 완제의약품 공정이 일원화됐다. 하루 8시간씩 가동하면 연간 10억 도스의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코비박을 개발해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조건부 판매허가를 받았다. 코비박은 전통적 백신 제조 방법을 사용한 만큼 다른 코로나19 백신에 비해 안전성이 높고 효능기간도 긴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파트너스 코퍼레이션의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고 있는 윤병학 쎌마테라퓨틱스 회장은 “쎌마테라퓨틱스는 모스크바 파트너스 코퍼레이션, 휴먼엔과 함께 코비박 생산을 위해 추마코프연방과학연구소와 모든 상황을 꼼꼼히 검토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며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GC녹십자와 협약을 맺고 수개월 동안 기술이전에 관한 일정조율과 설비보강 등의 논의를 긴밀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러시아 관계자들은 방한한 뒤 국내 최고의 백신 제조 인프라를 갖춘 GC녹십자의 오창 공장과 화순 공장을 차례로 방문할 것이다”면서 “안동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의 제조시설까지 찾아 백신 제조과정을 꼼꼼히 확인한 다음 코비박의 위탁생산을 위한 기술이전을 마무리지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