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상반기 대형 공공인프라사업에서 여러 건의 수주를 노리고 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주택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공공인프라사업 수주 확대를 통해 이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3일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롯데건설은 올해 공공인프라사업 입찰공모에서 가장 적극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시가 상반기 안에 사업자를 선정하는 공공인프라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서울서부선철도사업과 서울 이수~경기 과천 복합터널사업에 모두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한다.

서울서부선철도사업은 서울 은평구 새절역과 관악구 서울대입구역을 길이 16.2km의 경전철로 잇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1조5천억 원 규모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사업은 서울 동작구 이수교차로에서 경기 과천시 남태령 지하차도 사이의 5.4km 구간에 왕복4차로 터널과 배수터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47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롯데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2개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시선이 많다.

공공인프라사업은 평가 과정에서 사업제안자에게 1%의 우대가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최근 사업제안자가 사업을 따내는 경향이 뚜렷하다.

롯데건설은 서울서부선철도사업에서 사업제안자인 두산건설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들어가 있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사업은 롯데건설이 사업제안자로 컨소시엄 주관사를 맡고 있다. 롯데건설이 2개 사업에서 모두 우대가점을 받는 장점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이수~과천 복합터널사업은 15일 마감된 1차 사전젹격심사(PQ) 접수에서 롯데건설 컨소시엄만 단독입찰해 사업 수주를 눈앞에 뒀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건설이 2개 사업을 모두 수주하면 최소 3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건설은 각 사업에 참여한 지분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공인프라사업에서 컨소시엄 주관사는 25% 이상, 지분율 상위 3개사는 5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롯데건설은 이수~과천 복합터널 공사에서 1200억 원가량, 서울서부선철도사업에서 2천억 원 이상의 공사비를 최소 확보하고 있을 것으로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하 사장에게 인프라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 3천억 원 규모는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닌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인프라(토목)사업에서 매출 약 2520억 원을 냈다.

인프라사업 매출이 2019년 5140억 원, 2018년 4800억 원, 2017년 4570억 원가량을 거뒀다는 점을 살피면 3천억 원은 최근 롯데건설 인프라사업 1년 매출의 60%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2600억 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 4공구, 2조 원 규모의 베트남 호찌민 지하철5호선 공사 수주 등도 노리고 있다.

하 사장으로서는 인프라사업 매출이 올해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는 셈이다.

인프라사업 매출이 늘어나면 하 사장은 주택사업에 편중된 롯데건설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것도 한층 더 수월해질 수 있다.

롯데건설은 2019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 5조3140억 원 가운데 3조220억 원 매출을 주택사업에서 거뒀다.

전체 매출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6.9%로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주택경기가 악화하면 실적이 크게 줄어들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었다.

하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사장교, 대심도터널 등 고난도 공공토목분야의 입찰에 두루 참여할 수 있는 시공역량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서울서부선철도사업, 이수~과천 복합터널사업 수주 가능성을 놓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개 사업 모두 최종입찰을 앞둔 상황으로 수주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공공인프라사업 수주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