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기업에게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위기의 강을 건너 포스트 코로나19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는 기회의 문이 활짝 열리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큰 어려움에 놓일 수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등장도 북한과 미국 관계, 미국과 중국 관계의 변화를 예고한다. 세계 경제질서도 급변할 수 있다.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대통령선거 국면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기업에게 불확실성도 커지게 된다.

2021년을 움직일 변수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대응을 미리 짚어 본다. <편집자주>

1. 대선 바이든 친환경 그리고 경제
2. 새 틀 짜기
3. 그린뉴딜
4. 상생경영
5. 디지털 전환  “혁신은 혼자의 힘으로 하는 것보다 상생협력을 통해 더 많이 이뤄질 수 있다.”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2015년 LG 협력사들을 방문해 한 말이다. 상생을 통해 단순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뿐 아니라 더 높은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겼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타계한 구본무 전 회장의 뜻을 계승해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웠던 그룹 안팎을 도왔다. 

올해도 ‘함께하는 혁신’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상생책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2021년 들어 코로나19 영향이 가라앉더라도 폭넓은 상생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LG그룹 계열사들은 협력사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업들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협력사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원가 절감과 생산량 증대를 돕는다. 

애초 1차 협력사만 지원을 받았는데 지난해부터 2차 협력사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관련 단체와 손잡고 전통시장 활성화 및 판로 개척에 나선다. LG헬로비전은 보호종료아동의 통신비 지원을 추진한다.

이밖에 여러 분야에서 LG그룹의 상생방안이 전개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를 계기로 그룹 협력사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020년 들어 코로나19가 국제적으로 확산하면서 LG그룹 협력사들은 자금난을 겪거나 해외 판로가 막히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은 어려운 협력사를 대상으로 무이자대출 확대, 해외 항공편 지원, 납품대금 조기 지급, 마스크·손소독제를 비롯한 방역물품 지원 등을 제공해 왔다.

LG생활건강의 경우 화장품 가맹전 500여 곳에 2020년 3월과 7월 각각 한 달 동안 월세의 50%를 지원하기도 했다.

LG그룹의 상생은 중소기업을 돕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LG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성금 50억 원을 기부했다. 또 LG그룹 연수원 LG인화원, LG디스플레이 구미 기숙사 등이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됐다.

LG전자는 전자식 마스크와 건조기 등 가전제품을, LG생활건강은 생수·세면도구·소독제품 등을 각각 지역사회에 지원해 코로나19 극복을 도왔다. 다른 계열사들도 의류, 식료품, 방역물품 등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구광모 회장도 개인적으로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돕기 위해 국제백신연구소에 사재 10억 원을 쾌척했다. 

구광모 회장은 LG그룹 회장 취임 직후 구본무 전 회장이 제정한 LG의인상의 수상대상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서 ‘사회에 귀감이 되는 선행과 봉사를 한 시민’으로 확대한 바 있다.

구본무 전 회장이 제시한 상생의 길을 더 넓히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LG그룹이 그룹 안팎의 상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LG그룹 본사 건물인 LG트윈타워의 청소노동자들 고용 문제가 대표적이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청소 용역업체가 바뀜과 함께 계약만료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현재 계속해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며 LG트윈타워 로비에서 농성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