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모기업 두바이투자청(ICD)으로부터 16억 달러 규모의 대형공사를 수주했다.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뒤 해외 공사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쌍용건설은 16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모두 16억 달러 규모의 건축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
쌍용건설은 벨기에 베식스,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등과 손잡고 공사를 수주했다.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은 47층 초특급호텔과 37층 최고급 아파트를 짓는 공사다.
팜 게이트웨이는 각각 48·49·61층의 아파트 3동을 짓는 공사다. A프로젝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초대형 오피스빌딩을 짓는 공사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단순 참여가 아닌 프로젝트 주관사로 이번 사업을 이끌게 된다. 쌍용건설 공사 지분은 7억3천만 달러로 전체 공사액의 거의 절반에 이른다.
쌍용건설은 3월 법정관리를 벗어난 후 처음으로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2010년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준공하는 등 과거 해외건설 강자로 꼽혔다. 쌍용건설은 이번 수주가 다시 글로벌 건설사로 발돋움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쌍용건설의 이번 수주 배경에 두바이투자청이 있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은 두바이투자청이 발주했고, 팜 게이트웨이는 두바이투자청 자회사인 나킬이 발주했다. A프로젝트는 두바이투자청과 해외투자회사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쌍용건설은 1월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됐다. 두바이투자청은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며 쌍용건설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건목 쌍용건설 해외영업총괄 상무는 “진입 장벽이 높은 두바이 시장에 저가 전략이 아닌 공동 벤처 형식으로 진출한 것”이라고 이번 수주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 상무는 “두바이투자청의 영향력과 투자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에서 아프리카, 유럽 등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