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속 의원과 관련한 논란에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에서 촉발된 중도층의 불만이 소속 의원들의 물의 때문에 민주당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정국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로 보인다.
이 대표로서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만큼 과단성있는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21일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스타항공 소유주였던 이상직 의원과 관련해 “
이낙연 대표체제 들어와 당내 기강 문제나 당내 의혹 관련 사안에 경중에 따라 발 빠르고 엄중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이 기조인 만큼 이 문제에 철저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을 추석 전에 제명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노동문제와 관련된 사안인 데다 이 의원이 “지분을 다 헌납했다”, “경영할 사람들과 주관사가 알아서 다 할 것” 등으로 말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 최고위원은 이 의원의 태도 등과 관련해 “대통령께서도 코로나19 극복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일자리를 지키는 문제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이런 상황에서 605명의 대량해고가 벌어졌고 또 그 과정에서 이 의원이 최선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향해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지니고 국민과 회사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당은 이스타항공의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16일 당내 윤리감찰단을 출범하고 당내 기강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이 의원과 함께 윤리감찰단의 첫 조사 대상이었던 김홍걸 의원을 제명하기도 했다.
윤리감찰단이 출범하고 당대표 보고, 최고위 의결까지 불과 50시간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신속한 결정이었다.
김 의원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만큼 이 대표에게도 쉽지 않은 결단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고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렇게 소속 의원과 관련해 불거진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두고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 이후 수세에 몰리고 있는 정국을 타개하고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라고 본다.
이번 정기국회는 추경뿐 아니라 공정경제3법, 공수처 문제 등 민주당이 처리해야할 중요한 현안이 많다.
국민의힘이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의혹 등 각종 의혹을 내세우며 공세를 높이고 있는 만큼 의혹을 받고 있는 다른 의원들로 국민의힘의 공세가 번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전열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물의를 빚은 의원들을 단호하게 처리하는 것은 이 대표에게 부족하다고 여겨졌던 강한 리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도 중요하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되기 전 각종 현안과 관련해 지나치게 신중하고 조심스럽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
게다가 이 대표가 다음 대선에 도전한다면 내년 3월에 당대표에서 물러나야 하므로 이번 정기국회는 당대표로서 분명한 리더십을 보여줄 가장 큰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다.
이 대표는 10일 의원총회에서 “어떤 국회나 중요치 않은 국회가 없겠지만 특히 이번 정기국회는 21대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국회일 것이고 또 우리 역사에서도 중요한 국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