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신병치료차 미국으로 떠났다가 최근 귀국했다. 재계는 김 회장이 곧 그룹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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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이 지난 2일 한화그룹의 업무용 항공기를 타고 귀국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27일 신병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뒤 36일 만에 돌아왔다.
김 회장의 병세는 다소 호전됐으나 아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화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김 회장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계속 자택에서 통원치료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당분간 국내에 머물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경영일선으로 복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요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신병치료차 미국으로 떠나기 전 한화그룹 인사를 매듭짓고 한화칼텍스의 구조조정을 결정하는 등 사실상 한화그룹 경영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회사에 수천억 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로 재작년 8월 법정구속됐다가 지난해 초 신병으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지난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1억 원, 사회봉사 명령 300시간의 형을 받았다. 벌금 51억원은 전액 납부했다. 당시 건강을 이유로 연기를 신청했던 사회봉사 명령은 건강 회복 후 이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봉사 명령 이후 본격적으로 경영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재계는 관측한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중순 김 회장 부재 때 운영했던 비상경영위원회의 위상을 축소하면서 김 회장의 복귀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았다.
그러나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건강은 조금 차도가 있으나 여전히 치료가 필요하다”며 “경영일선 복귀는 무리며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