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이 CJENM 의존을 줄이고 돈을 벌어오는 반경을 넓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상파 채널과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OTT) 등에 드라마를 제공하면서 모회사 CJENM 재무부담까지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


22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이 독립성을 강화하면서 CJENM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지원하는 비용을 줄여 수익구조를 효율화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과거 ‘아스달 연대기’ 등 tvN에서 방영할 텐트폴 드라마를 제작할 때 CJENM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제작비를 지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안정적으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대신 CJENM은 드라마가 흥행하지 못했을 때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위험을 감수했다.

그러나 스튜디오드래곤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수익구조를 효율화한다는 목표를 잡고 올해 대외 채널로 드라마 공급을 늘리기로 계획을 세웠다. tvN 등 CJENM 소속 채널에 구애받지 않고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채널에 드라마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도 애초 tvN에서 방영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결국 SBS에 공급하기로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JENM은 제작비 지원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ENM은 조건에 맞지 않는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를 다른 플랫폼에 유리하게 판매하고 연결실적으로 반영해 판매수익을 향상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더 킹: 영원의 군주는 17일 SBS에서 방영을 시작해 시청률 11.4%로 출발했다. 18일에는 11.6%로 높아졌다.

스튜디오드래곤 역시 더 킹: 영원의 군주를 방영하기 전에 이미 제작비를 방영권 판매 등으로 모두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간접협찬 광고까지 감안하면 더 킹: 영원의 군주 제작 이익률은 30%가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이렇게 외부에서 벌어오는 수익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드라마 제작편수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33편으로 지난해보다 5편 더 만든다.

현재 KBS2 채널에서 방영 중인 ‘한 번 다녀왔습니다’도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했다. 3월28일 방송을 시작해 4월19일 시청률이 29.9%에 이르렀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상파뿐 아니라 넷플릭스 등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에 드라마를 공급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각 플랫폼이 독점적으로 방영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부터 3년 동안 넷플릭스 독점 드라마를 3편 만든다. 현재 ‘스위트홈’을 준비하고 있다.

CJENM은 지난해 말 넷플릭스에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4.99%를 매도하고 넷플릭스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었다.

이 밖에 미국 통신사 AT&T 산하 HBO와도 관계를 다지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HBO에 공급할 드라마를 하반기부터 제작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미 기획 및 개발에 착수했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