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미국 조지아 공장의 가동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행사에 직접 참석해 현대차와 기아차를 고객 중심의 기업으로 더욱더 변화시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기아차는 18일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조지아 공장에서 현지 주요 관계자를 대거 초청해 ‘조지아공장 양산 1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 드류 퍼거슨 연방 하원의원, 김영준 주애틀랜타 총영사를 비롯해 현지 정관계 인사와 기아차 임직원 등 1천여 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10년 동안 조지아공장의 성공을 위해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관계자 여러분들과 열정으로 함께 해준 공장 임직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혁명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 변모해 향후 자동차는 물론 개인용비행체(PAV)와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더욱 고객 중심적 기업으로 발전해 전 세계 인류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의 기술은 인간의 삶을 더욱 자유롭게 하고 사람과 사람의 교류를 더욱 확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은 중국과 유럽에 이어 건설된 기아차의 세 번째 글로벌 생산거점이다.

기아차는 2006년 10월 기공식을 연 뒤 3년 1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09년 11월 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쏘렌토를 생산하면서 조지아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조지아공장은 약 261만2천㎡(79만 평)의 부지에 프레스와 차체, 도장, 조립 등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 자족형 완성차 생산공장으로 건설됐다. 현재 연간 34만 대 규모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K5와 쏘렌토, 텔루라이드 3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에서 2013년 누적 생산 100만 대를 달성했으며 9월에 누적 300만 대를 돌파했다.

차종별로는 10월까지 쏘렌토가 약 130만8천여 대로 가장 많이 생산됐으며 다음으로는 2011년부터 생산된 중형세단 K5가 93만6천여 대로 뒤를 이었다. 올해 1월부터 생산된 대형SUV 텔루라이드는 지금까지 4만6천여 대 생산됐다. 현대차로부터 위탁 받아 생산한 싼타페는 72만1천여 대다.

기아차는 “조지아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 공급체제를 확보했다”며 “관세와 물류 등의 비용을 절감하고 환리스크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해 진정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 도약하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판매와 품질, 브랜드 등 모든 측면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도 기아차는 전했다.

기아차는 1994년 세피아와 스포티지를 미국에 수출하며 미국 자동차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미국 진출 28년 만인 2018년 3월에 누적 판매 800만 대를 넘어섰다.

조지아 공장을 설립하기 전에는 연간 판매량이 20만~30만 대 수준이었으나 조지아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한 뒤부터 지난해까지는 연평균 55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미국 자동차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1~10월에 모두 51만360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3% 늘어났다.

판매뿐 아니라 품질 측면에서도 기아차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는 미국 품질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의 ‘2019 신차품질조사’에서 5년 연속으로 일반 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포함한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 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