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이 강연 중 갤럭시S5 칭찬한 까닭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8일 인문학 강연중 삼성 갤럭시S5를 언급했다. <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대학생을 상대로 한 인문학 강연 도중 삼성전자의 갤럭시S5를 높이 평가했다. 갤럭시S5에 인문학적 통찰이 담겨있다고 극찬했다.

정 부회장은 그전에도 여러 차례 갤럭시 휴대폰 등을 언급했는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를 다분히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같은 3세 경영을 하고 있는 사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라이벌 의식 때문 아니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지난 8일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인문학 청년인재 양성 프로젝트 ‘지식향연’에서 강연 도중 주머니에서 갤럭시S5를 꺼내 들었다. 정 부회장은 “제가 쓰고 있는 삼성 갤럭시S5에도 인문학적 통찰이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에 모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인문학이 여러 부문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삼성전자 제품을 갑자기 언급한 것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졌다.

정 부회장은 예전에도 갤럭시를 언급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정 부회장은 2010년 해외출장중 “로밍중인 갤스가 먹통이 됐다”며 “국제 전파미아가 된 기분”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출장 중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업데이트를 하시면 불편함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같은 해 갤럭시탭이 출시되자 “갤럭시탭 득템”이라는 인증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갤럭시탭이 “휴대성 좋고 검색 잘 된다. 전 아주 좋다”며 높이 평가했다.

정 부회장이 삼성전자 제품을 종종 언급하는 것은 그만큼 삼성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의 범삼성가 3세 경영인의 대표주자 가운데 한 명이다.

정 부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외손자다. 이병철 창업주의 막내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정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외사촌이다. 두 사람은 1968년생 동갑으로 초중고 동기 동창이고 서울대에 함께 들어갔다. 정 부회장은 2010년 신세계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범삼성가 3세 중 가장 먼저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정 부회장이 이 부회장을 라이벌로 여기고 있다는 말도 재계에서 나온다.

신세계그룹에서 올해 처음 시작한 ‘지식향연’ 강연도 삼성그룹의 캠퍼스 콘서트 ‘열정락서’를 따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삼성그룹은 2011년부터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을 대학교로 초청해 토크 콘서트 ‘열정락서’를 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식향연’은 인문학 분야에 특화된 것으로 ‘열정락서’와 다른 성격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지분 0.2%를 보유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네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