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B737-MAX8 항공기 추락사고를 놓고 소프트웨어 결함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5일 CNBC,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성명을 내고 “두 사고 여객기에서 조종특성향상 시스템(MCAS)가 오작동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CEO.
조종특성향상 시스템은 '실속'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기수를 낮춰 실속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실속은 비행기의 수평속도가 일정 이하로 떨어져 비행기가 양력(공기가 항공기를 받치는 힘)을 잃고 추락하는 현상으로 주로 비행기의 기수가 지나치게 높아졌을 때 발생한다.
그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이 시스템의 오작동이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비행기가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고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이 시스템이 오작동해 강제로 기수를 내리면서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것이다.
뮐렌버그 CEO는 “MAX8 항공기의 근본적 안전성에는 자신이 있다”며 “소프트웨어를 수정하면 MAX8 항공기는 가장 안전한 항공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다그마윗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4일 에티오피아 항공 ET-302편(MAX8 기종) 추락사고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승무원들은 제조업체가 제공한 모든 절차를 반복적으로 수행했지만 항공기를 통제할 수 없었다”며 “제조업체가 비행통제 시스템을 재검토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