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끄지의 살인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사우디아라바이아의 감산 가능성이 낮아진 데 영향을 받았다.
▲ 20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59%(3.77달러) 하락한 5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20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6.59%(3.77달러) 하락한 5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6.57%(4.39달러) 내린 62.40달러에 거래됐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동맹은 유지될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감산 가능성이 약화해 국제유가가 떨어졌다”며 “미국 증시 약세에 따른 투자심리 부진도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자말 카쇼끄지 살해 지시를 한 것이 드러나더라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의 전말이 어떻게 드러나든지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를 맺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사우디아리비아의 변함없는 동반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 원유 생산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의 요청에 따라 유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정치적 의견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가 12월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담에서 감산 결정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가 감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원유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