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부회장과 권문식 부회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김용환 부회장은 비서실, 전략기획, 감사실, 법무실, 구매담당을 맡고 있으며 권문식 부회장은 연구개발본부장 겸 연구개발 기획·인사·원가를 담당하고 있다.
 
정의선의 현대차 승계 과정에서 부회장 역할 변화에 시선집중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과 권문식 부회장.


김용환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권문식 부회장은 정의선 부회장에게 각각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환 부회장은 정 회장을 그림자처럼 보필하면서 정 회장의 뜻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권문식 부회장은 양웅철 부회장과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는데 정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2월을 대기업의 자발적 개혁 시한으로 못 박으면서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정 부회장의 승계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에도 속도가 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부회장은 현대건설 인수, 한국전력 부지 인수, 현대차그룹 새 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현안을 맡아 전략을 짜고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무실담당까지 맡고 있어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에서 발생할 법적 문제에도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문식 부회장은 ‘정의선 부회장의 미래차 비전'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미래차, 신기술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높이고 관련 투자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권 부회장이 연구개발 기획, 인사 등을 맡으면서 정의선 부회장의 연구개발 능력 강화 방침 아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김 부회장과 권 부회장은 현대차 부회장 가운데 젊은 편으로 정 부회장 시대가 열리더라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부회장은 정의선 김용환 권문식 부회장을 비롯해 윤여철 양웅철 등 모두 5명이다. 
 
김 부회장과 권 부회장은 각각 1956년생, 1954년생이며 윤여철 부회장과 양웅철 부회장은 각각 1952년생, 1956년생이다.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양웅철 권문식 부회장은 동갑내기이지만 권 부회장은 ‘포스트 양웅철’로 불리고 있다. 

김 부회장과 함께 정 부회장을 보좌할 인물로 이봉재 현대트랜스리드 법인장 이사도 거명되고 있다. 

이봉재 이사는 1970년생 고려대학교 출신으로 정의선 부회장과 대학동기다. 또 2001년부터 15년 동안 비서실장, 의전실장 등을 거치며 정 회장의 수행비서로 일했다. 

정 회장의 신임이 깊은 데다 정 부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인물인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과 정의선 부회장 승계를 준비하고 있어 부회장들의 역할과 입지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