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주가가 재상장 이후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함께 재상장된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주가가 등락을 오가고 있는 것과 달리 롯데제과 주가만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롯데제과 주가 하락 심상치 않아, 사업 경쟁력 의구심 커져

▲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


3일 롯데제과 주가는 전날보다 1.16% 떨어진 17만 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제과 주가는 재상장된 10월30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재상장 첫날 시초가가 22만5500원이었으나 단 5거래일 만에 25% 가까이 주가가 내려갔다.

같은 기간 롯데지주 주가는 8.4% 올랐다. 롯데쇼핑 주가는 0.8% 상승했고 롯데칠성음료 주가와 롯데푸드 주가는 각각 5.2%, 1% 하락했다.

롯데제과 주가는 동종업종으로 분류되는 다른 기업의 주가와도 반대흐름을 보이고 있다.

3일 CJ제일제당과 오리온 주가는 각각 4.77%, 5.09% 올랐다. 특히 제과업계에서 롯데제과의 경쟁상대로 꼽히는 오리온의 주가는 사드보복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근 들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제과 주가가 유독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 본업 경쟁력 저하와 재무구조 약화가 꼽힌다.

롯데제과는 분할과정에서 법인세법상 적격 분할요건 충족을 위해 해외법인 가운데 일부 판매법인만 롯데제과 사업회사에 남았다. 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해외 제과사업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번 분할로 신설 롯데제과는 기존 롯데제과의 별도기준 실적과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는 또 이번 분할을 통해 전체자산의 52%에 이르는 투자지분을 롯데지주에 넘겼지만 차입금은 대부분 승계하면서 부채비율도 악화됐다. 롯데제과 부채비율은 기존에 52.3%였으나 분할 이후 140%로 나빠졌다.

과거 롯제제과 주가가 사업가치에 비해 고평가돼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제과는 사실 성장세가 높다기보다는 꾸준한 수익을 내고 리스크가 낮은 제과회사”라며 “그동안 롯데제과가 보유한 지분들의 가치가 높아 롯데제과 주가에서 안전판 역할을 해왔는데 이 지분이 롯데지주로 넘어가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롯데제과는 롯데칠성음료 지분 18.33%, 롯데푸드 지분 9.32%, 롯데쇼핑 지분 7.86%를 보유했다. 이밖에 롯데닷컴(8.54%)과 코리아세븐(16.5%), 롯데리아(13.59%) 등의 지분도 있었다. 이들의 지분가치만 더해도 1조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