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현장경영’을 강조하면서 현대기아차가 권역별 자율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조직 운영체계를 개편한다고 26일 밝혔다. 
 
정몽구 ‘현장경영’ 강조, 현대기아차 글로벌 권역별 자율경영 도입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글로벌시장을 주요 권역별로 나누고 각 권역별로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본사의 권한과 책임을 각 권역으로 나눠 현장중심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정보통신기술 발달 등으로 급변하고 있으며 수요 위축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장경영’에서 답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책임감있게 각 부문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라”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기존에 본사에서 주요 전략을 제시하고 생산 및 판매를 총괄적으로 관리했지만 글로벌조직 운영체계 개편으로 각 권역에서 현지 전락, 생산, 판매 등을 통합운영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2018년부터 현대차는 북미와 인도, 기아차는 북미를 시작으로 권역본부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본사는 각 권역에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업무 조정체계를 갖추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다. 2월 신사업 발굴과 미래 혁신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전략기술본부를 출범한 것도 본사 차원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였다. 

현대기아차는 고객경험본부도 신설하기로 했다. 고객경험본부는 마케팅과 고객채널 등 고객접점 부문을 통합하고 일관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고객경험본부는 글로벌 현장마다 차별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전체 브랜드 차원의 전략 및 마케팅을 기획하고 전달하기로 했다. 또 전사적인 관점에서 판매, 서비스 등 딜러 관리와 관련된 일관된 방향성을 제시하고 지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권역별 자율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각 현장과 본사 사이의 역할을 조정해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선보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잠재고객을 선점하는 데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