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가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지분가치 상승에 힘입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17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오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가치가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중심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건설부문이 정상화되고 순차입금 부담도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순자산가치를 다시 평가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물산 주가도 현재 순자산가치(NAV)와 비교해 43% 낮은 수준이다. 삼성물산 주식이 상장 이후 가장 높은 할인율로 거래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그룹 상장계열사의 지분가치를 합치면 35조 원에 가까워 지난해 말보다 61% 상승했다. 비상장계열사의 지분가치까지 합치면 36조 원에 이르러 현재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을 29% 웃돈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로부터 중간배당 418억 원을 받아 지배순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에도 삼성전자의 기초여건(펀더멘탈)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자사주 전량도 소각하기로 해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계속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부진했던 건설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자본적지출(Capex)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삼성그룹의 반도체 투자에 관련된 시설을 삼성물산이 독점적으로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3분기에 영업이익 2432억 원, 지배순이익 1692억 원을 내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을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부문이 지난해 3분기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상사부문의 견조한 이익흐름과 레저부문의 실적 상승으로 상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