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인도에서 일관제철소를 짓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도 철강사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도 경제매체 파이낸셜익스프레스는 12일 “기업과 금융기관 등 약 6곳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부샨파워앤스틸 지분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인도 철강사인 타타스틸과 JSW스틸과 함께 몇몇 외국 철강사들도 부샨스틸 지분을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코가 인도 철강사 인수후보로 계속 거명되는 까닭

▲ 권오준 포스코 회장.


부샨스틸과 부샨파워앤스틸은 주요 인도 철강사로 프라데시, 오디샤, 마하라슈트라 등에서 제철소를 가동하고 있다. 현지에서 연간 각각 560만 톤, 350만 톤의 철강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부샨스틸과 부샨파워앤스틸은 실적부진 탓에 은행에 9500억 루피(약 16조5300억 원)상당의 빚을 지고 있다.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 펀잡내셔널뱅크 등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인도 기업법재판소는 두 회사의 자산매각, 채권자 보호 등 파산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외국 철강사 가운데 포스코가 부샨스틸 인수 후보로 꼽혔다. 

파이낸셜익스프레스는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외국 철강사 가운데 1곳은 한국 대형 철강사인 포스코일 것”이라며 “포스코는 수년 동안 오디샤에 일관제철소를 지으려했다”고 보도했다. 

포스코는 현지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3월 일관제철소 건립부지 일부를 오디샤 주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오디샤 일관제철소 건립에서 손을 뗀 것이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에서 일관제철소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마라슈트라에 냉연강판공장과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을, 첸나이에 철강가공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디샤 일관제철소 계획을 비롯해 여러 차례 인도에서 일관제철소를 짓는 계획이 무산되거나 사실상 중단됐다.

포스코는 인도에서 일관제철소를 짓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도 철강사 매물이 나올 때면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도 경제매체 비즈니스스탠다드는 8월26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 철강사인 포스코는 인도 에사르스틸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포스코가 에사르스틸을 인수하면 인도 계획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코는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짓는 계획을 세웠지만 무산됐다”고 들었다.

포스코는 해외 일관제철소로 유일하게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제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국제강의 브라질 일관제철소에 지분(20%)투자를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사이기 때문에 인수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