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이 국내외에서 철강사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이 나온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인도 철강사 에사르스틸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포스코뿐 아니라 인도 타타스틸,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 일본 신일본제철주금 등 주요 글로벌 철강사들이 에사르스틸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와 동국제강, 구조조정 끝내고 철강사 인수합병 나설까

▲ 권오준 포스코 회장.


포스코가 2017년에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로 하면서 이후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 키우기로 돌아설 수 있다.

또 인도제철소 건립의 무산을 인도 철강사인 에사르스틸 인수로 만회할 수도 있다.

포스코는 인도 동부 오디샤 주에 제철소를 설립하려 했지만 현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3월에 제철소 부지 일부를 오디샤 주에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인수합병은 없다”며 “철강부문보다 비철강부문에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도 동부인천스틸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은 2014년 5월 매각을 위해 인천공장을 분할해 동부인천스틸을 설립했다. 포스코가 당시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인수하지 않았다. 

중국 철강사들이 동부인천스틸에 관심을 보였지만 동부제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국부유출을 우려해 해외매각을 반대하면서 동부인천스틸은 오랫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사업을 하고 있어 국내 컬러강판시장 1위인 동부인천스틸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에 올라서게 된다. 특히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가 동부인천스틸 인수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국제강이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1조 원 상당으로 점쳐지는 동부인천스틸 몸값을 마련하는데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2014년 6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고 2016년 6월에 졸업했다. 하지만 2017년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22.7%에 이르는 등 동국제강은 아직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공식적으로 동부인천스틸 인수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며 “또한 산업은행이 동부인천스틸과 함께 동부제철을 통합해 매각할 수 있는 점 등도 변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