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출범으로 롯데그룹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그러나 롯데지주 밖에 있는 주력 계열사가 여전히 많은 만큼 그룹 전체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여러 차례 지배구조개편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지주 출범 뒤 롯데케미칼 지배력 어떻게 확보할까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10월1일 출범하는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지분을 20~50%가량 확보하게 된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 10.56%를 보유하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5.73%를 소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호텔롯데 6.56%, 롯데알미늄 6.32% 등이 롯데지주의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린다.

신동빈 회장은 앞으로 지분맞교환 등을 통해 롯데지주 지분율을 최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주력인 롯데쇼핑과 모태기업인 롯데제과를 비롯해 4개사를 확실하게 영향력 아래에 둘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전체 롯데그룹을 놓고 보면 절반 정도만 지배력을 확보했다. 롯데지주 영향력 밖에 주력계열사인 화학부문 계열사를 비롯해 한국 롯데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도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등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호텔롯데 지분율은 롯데홀딩스, 광윤사를 비롯해 일본계 회사들의 지분율이 98%를 넘는다.

장기적으로 신 회장이 호텔롯데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해 투자부문을 롯데지주와 합병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분할합병 전에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주주들의 지분율을 낮춘 뒤 다시 합병할 경우 신 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롯데그룹의 주력계열사로 떠오른 롯데케미칼 지배력 확보도 과제로 남아있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케미칼의 지분은 0.26%에 불과하다. 롯데케미칼의 최대주주는 지분 31.27%를 보유한 롯데물산이다. 호텔롯데(12.68%)와 롯데홀딩스(9.3%)가 2, 3대주주에 올라 있다.

롯데물산 지분은 롯데홀딩스(56.99%)와 호텔롯데(31.27%)이 90%에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투자회사가 합병해도 롯데물산의 2대주주에 그치는 만큼 롯데홀딩스가 보유한 롯데물산 지분을 들고와야 롯데물산과 롯데케미칼 지배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일각에서 롯데물산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호텔롯데와 롯데홀딩스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맞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호텔롯데가 보유한 사업회사 지분을 롯데홀딩스에 넘기고 롯데홀딩스가 보유한 투자회사 지분을 호텔롯데가 들고오는 방식이다.

이 경우 롯데홀딩스는 롯데물산이 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 등 부동산사업을 차지하게 되고 호텔롯데는 롯데케미칼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