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유통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미국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를 실시했다.
미국 테네시공장을 가동하면서 미국 타이어유통회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던 만큼 미국의 타이어유통회사 인수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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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 |
한국타이어는 애초 유통관련 업무를 맡던 한국지역본부 마케팅·세일즈부문 리테일담당조직을 1일부터 유통사업본부로 격상했다고 3일 밝혔다.
유통사업본부는 유통사업 담당과 마케팅팀, 사업관리팀, 판매지원팀 등 7개 팀으로 구성했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글로벌 타이어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유통 문을 강화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유통부문 혁신을 통해 브랜드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수일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 겸 경영운영본부장 부사장이 유통사업본부장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서호성 한국타이어 전략기획부문장 전무는 미주지역본부장에 임명됐다. 최수만 미주지역본부 마케팅담당은 상무보로 승진했다.
서호성 한국타이어 미주지역본부장 전무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대학원에서 MBA를 전공했다. 현대라이프와 HMC투자증권 전사기획을 담당하면서 인수합병을 통해 계열사 조직을 안정화하고 조직에 변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수합병 및 마케팅 전문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티스테이션 등 판매일선에서 고객들과 소통에 나서 타이어 품질을 올리는 데 주력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외 생산하던 미국 판매분을 테네시공장으로 돌리고 소비자들과 소통을 확대하는 등 테네시공장을 조기에 안착하기 위해 서 전무를 미국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가 유통사업을 강화하면서 미주지역본부장에 서 전무를 배치한 만큼 한국타이어그룹이 미국에서 타이어 유통사업에 직접 나서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유통부문을 강화하는 전사적 움직임에 발맞춰 향후 미국에서 타이어유통회사를 인수해 현지 유통사업에 나서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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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일 한국타이어 유통사업본부장 부사장(왼쪽)과 서호성 한국타이어 미주지역본부장 전무(오른쪽). |
한국타이어는 애초 미국의 테네시공장을 가동하면서 미국 타이어유통회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해왔는데 서 전무가 배치되면서 인수대상과 인수시점을 구체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국타이어가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한국과 미국, 중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 퍼져있는 4800개가량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올해 말까지 5300개로 늘릴 계획을 세워 둔 점도 향후 미국에서 타이어유통사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유통부분 매출이 지난해 1조 원을 밑돌았지만 향후 2조~2조5천억 원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한국타이어는 독일과 프랑스, 중국의 타이어 유통회사 서너 곳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통사업본부를 신설해 유통부문을 따로 떼어내기 쉬워진 만큼 한국타이어 유통사업을 통합하는 새 판매법인을 세울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타이어유통 매장인 티스테이션을 임대매장으로 전환해 유통매장에 지배권을 강화하는 등 작업을 진행해온 만큼 유통부문을 떼어내 판매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애초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