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에어백 제조회사 타카타가 파산하면서 리콜비용을 보전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자동차는 타카타 에어백을 채택하지 않은 덕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는 26일 “타카타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피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토요타, 혼다, 닛산은 월요일에 성명서를 내고 에어백 리콜비용 대부분을 환급받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자동차회사 중 현대차만 타카타 파산 여파 피했다  
▲ 타카타 시게히사 타카타 회장.
타카타는 26일 일본 도쿄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고 미국 자회사인 TK홀딩스도 25일 미국 연방법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BMW,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회사 17곳은 타카타가 파산신청을 하면서 무담보 채권자로 분류되면서 리콜비용을 청구하기 어려워졌다.

일본 완성차회사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에어백 리콜비용 가운데 5700억 엔을 회수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닛산은 구체적인 리콜비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리콜비용 대부분을 상환받을 수 없게 됐다. 혼다가 타카타 에어백 리콜에 쓴 돈은 5560억 엔으로 알려졌다.

BMW, 다임러, 폴크스바겐, 피아트크라이슬러, GM 등 유럽과 미국 완성차회사들도 타카타 파산으로 피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는 지난 2년 동안에 타카타 에어백을 리콜하는 데 2억3200만 유로를, 폴크스바겐은 타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아우디 차량을 리콜하는 데만 5억6300만 유로를 썼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자동차는 타카타 에어백을 채택하지 않은 덕에 타카타 파산에 따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타카타는 리콜비용, 미국법무부에 지급해야 할 벌금,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보상금을 합해 180억 달러 정도의 부채를 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타카타가 보유한 자본금 70억 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타카타는 파산신청을 하면서 사업부문은 경쟁회사인 키세이프티시스템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가격은 1750억 엔이다.

키세이프티시스템은 중국 부품회사인 닝보조이슨전자를 모기업으로 둔 미국계 에어백 제조회사다. 타카타의 사업을 인수하면서 세계 에어백시장에서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