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2천억 원 가량의 카카오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번 지분매각의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관측이 무성하다.

◆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카카오투자 회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6일 “카카오지분을 매각한 대금은 1936억6141만 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5일 장 마감후 카카오주식 233만3270주(지분율 3.5%)를 블록딜 형식(시간외 대량매매)으로 처분한다고 밝혔다.

총 매각대금은 5일 2004억 원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매각대금을 정정해 공시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10일 당사계좌로 매각대금이 들어온다”며 “실제거래 성사여부와 규모 및 금액 등 구체적 사안은 확정되면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가 비상장법인이던 시절에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2011년 8월 당시 카카오 주식 50만 주를 50억 원에 사들였고 2012년 200억 원을 더 투자해 100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우회상장했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주식은 합병으로 233만3270주로 늘어났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50억 원을 투자해 6년 만에 2천억 원가량을 회수했다. 7배 가량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650원(2.17%)오른 3만650원에 장을 마쳤다.

◆ 지분매각 배경 놓고 설왕설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갑작스러운 지분매각의 배경을 놓고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80억 원, 영업이익 41억 원을 냈다. 카카오 지분 매각대금이 지난해 매출의 2배 가까이 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이번 카카오 지분매각은 신규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상 실적을 관리하기 위해서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지분의 가치변화가 회계상 당기순이익 실적에 직접적으로 반영됐다.

2014년 매출 1627억 원, 영업손실 314억 원을 올렸는데 순이익은 무려 2091억 원이나 됐다. 카카오가 우회상장하면서 지분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그 뒤 카카오 주가가 반토박나면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수백억 원 대 순손실을 봤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1억 원인데 순손실은 약 730억 원에 이른다. 이 순손실은 실제 영업손실이 아니라서 회사 경영상황과 큰 연관이 없다.

박관호 위메이트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은 올해3월 48억 원을 배당받았는데 수백억 원대 순손실을 냈는데도 배당을 받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