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막대한 전력 사용량을 신재생에너지로 100% 충당한다는 계획 아래 야심차게 움직이고 있다.

CNBC는 16일 세계 최대 IT기업 중 하나인 구글이 전력 사용량도 엄청나게 큰 만큼 사용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아이반파(Ivanpah) 태양열 발전소가 문을 열었다. 이 발전소는 구글과 NRG에너지, 브라이트소스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것으로 최대 392㎿의 발전용량을 갖고 있다. 34만7000개의 반사판이 총면적 8.1㎢의 땅에 설치돼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열발전소다.


  신재생에너지도 선도적인 구글  
▲ 릭 니드햄 구글 에너지부문 대표

구글의 릭 니드햄 에너지부문 대표는 “2GW 이상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 등 전 세계에서 15개의 프로젝트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이는 미국 최대 수력발전소인 후버댐의 전력생산 규모와 맞먹는 설비”라고 설명했다. 그 중 하나가 아이반파 발전소다. 구글은 이 태양열 발전소에 1억68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구글이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이유는 구글이 소유한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2011년 조사에 따르면 구글의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은 260㎿로 이는 전 세계 전체 전력사용량의 0.013%에 달한다. 클라우드 사용자가 늘면서 데이터센터도 더욱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고민은 모든 IT기업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지만 구글은 특히 적극적이다. 벤 샤하트너 맥쿼리증권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서 가장 선도적”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2007년 주주들에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편지를 발송했다. 그들은 이 프로젝트가 세계의 에너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수익도 많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이어 캘리포니아 구글 본사에 1.6㎿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췄다. 이는 단일 회사가 가진 것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2010년 자회사 구글에너지를 출범하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구글은 스웨덴에 건립될 72㎿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전체 발전전력을 10년간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5년 완공되는 이 풍력발전단지의 전력을 구글 핀란드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현재 구글이 사용하는 전기의 34%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자체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자체생산비율 20%에 비해 14% 높아진 수치다. 릭 니드햄 대표는 “구글의 목표는 사용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