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완성차담당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2025년 12월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6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관세 장벽, 중국 전기차 급부상 등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혁신뿐 아니라 자동차 경쟁력 기본에 입각해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촉발된 중동 위기는 유가 급등으로 이어지며, 자동차 생산 원가 및 자동차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등 주요국 관세 인상으로 수출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완성차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유럽과 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브라질기업협의회(CBBC)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브라질 투자는 61억 달러(8조2759억 원)를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투자 규모가 45% 증가하며, 브라질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자동차 고관세와 각종 비관세 장벽으로 중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미국국제자동차딜러협회(AIADA)는 중국 자동차 규제 촉구에 나섰다.

그룹 측은 좋지 않은 대외 환경에도 자동차 사업 본질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기아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6 GT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실시한 고출력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총점 585점을 획득했다. 테슬라 모델Y 퍼포먼스 모델을 9점 차로 앞서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7 GT 프리빌리지는 569점으로 3위, 폴스타4 쿠페 듀얼 모터는 531점으로 4위, BYD 씨라이언7 사륜구동 엑설런스는 508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EV6 GT는 안전성(89점)과 파워트레인(105점), 주행성능(96점) 등 3개 부문에서 비교 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

현대차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탑재된 2.5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워즈오토’가 선정한 ‘2026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 시스템’에 선정됐다.

워즈오토가 1995년부터 매년 선정해 온 ‘최고 10대 엔진’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자동차 파워트레인 기술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그룹은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양산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자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을 내재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9년 하반기 아트리아 AI 기반 레벨2++ 차량을 양산하고, 이후 실차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완성차담당 부회장은 지난 5월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뿐만 아니라 자동차가 가지고 있어야 할 근본적 품질과 안전을 보강해 나가야 한다”며 “근본을 잘 다지는 것이 변화에서도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