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에코프로가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니켈 제련 사업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올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연간 니켈 채굴 가능 한도를 크게 줄인 데 이어 니켈의 최저 가격까지 인상해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유황 공급 부족도 회사 제련사업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켈 광석에 유황까지 가격 급등, 에코프로 인니 니켈 제련사업 수익성 영향 주목

▲ 니켈과 유황 가격 상승으로 에코프로의 니켈 제련 사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지난 1월2일 충북 청주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2026년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 <에코프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15일(현지시각) 모든 등급의 니켈 광석의 최저 가격을 인상하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순수 니켈 함량 외에 아니라 철과 코발트 등 부산물 금속도 기준 가격에 포함되며, 저품질 니켈 광석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저품질 니켈 광석은 니켈 함량이 낮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며 재정 부담이 가중되자, 추가 재정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앞서 니켈 가격 안정화를 위해 올해 채굴량을 크게 감축한 상태다. 올해 인도네시아 니켈 채굴 할당량은 2억5천만 톤으로 지난해 3억7900만 톤에 비해 34%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고품질 니켈 광석 가격은 이미 인도네시아 정부 기준치를 훨씬 넘어서며 급등하고 있고, 저품질 니켈 광석 가격마저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사업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1단계 투자 계획인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내 니켈 제련소 4곳의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회사가 1단계 프로젝트에 투입한 자금은 총 7천억 원 수준으로, 이를 통해 연 2만8500톤 규모의 니켈 중간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에코프로가 니켈 제련 사업에 진출한 가장 큰 이유는 니켈 중간재 생산을 내재화해, 배터리용 전구체와 양극재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목적이 컸다. 또 제련 과정에서 얻는 부산 광물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올해부터는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 발레와 손잡고 2단계 투자 계획에 돌입한다. 에코프로는 2단계 프로젝트에 총 8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 최대 13만 톤이 넘는 니켈중간재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니켈 광석에 유황까지 가격 급등, 에코프로 인니 니켈 제련사업 수익성 영향 주목

▲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에서 건설 중인 니켈 제련소 모습. <에코프로>


당초 에코프로는 2단계 계획이 완료되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사업에서 연간 약 3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니켈 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기에 중동 사태로 인한 유황 공급 부족도 올해 니켈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니켈 제련소들은 니켈 광석을 니켈 중간재로 가공하기 위해 고압산침출(HPAL) 공법을 활용한다. 고압산침출 공법은 높은 온도와 압력에서 황산에 반응하는 금속을 침출하는 방식이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황산의 핵심 원재료인 유황의 75~80%를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운송망이 봉쇄되며 유황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로 운송되는 유황 현물 가격은 이란 전쟁 이전 톤당 500달러 수준에서 현재 800달러 대로 치솟았고, 최근에는 일부 물량이 1천 달러가 넘는 금액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일부 니켈 제련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니켈 중간재 생산을 10% 가량 감축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캐나다 등 대체 유황 공급원을 찾고 있지만, 운송 거리와 수입 허가 등의 문제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4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리프 페르다나 쿠수마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협회장은 “현재 인도네시아 내 유황 재고가 1~2개월 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