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0월 미국 플로리다주 앵글우드에 위치한 가옥들이 허리케인 '밀튼' 영향에 파괴된 채 방치돼 있다.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미국 갤럽의 발표에 다르면 미국 성인 10명 가운데 4명꼴로 기후변화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설문조사에 응한 미국인 가운데 44%는 '지구온난화 또는 기후변화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2%는 '어느 정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2%는 '조금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정치 성향별로 분석한 결과 민주당원과 무소속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기후변화를 향한 우려가 높아진 반면 공화당원들은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이후 기후변화를 우려한다고 답한 민주당원들의 평균 비중은 69%로 2009~2016년 사이 평균치보다 20%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무소속 유권자들의 비중은 16%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공화당원들 가운데 기후변화를 우려한다고 답한 비중은 올해 6%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이 언론에서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본 미국인들의 비중도 증가했다.
올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4%가 언론이 실제보다 악영향을 축소해 보도하고 있다고 봤다. 이는 지난해 38%보다 높았다.
뉴스에서 묘사되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대체로 정확하다고 답한 비중은 21%로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기록 20%와 비슷했다.
갤럽은 1997년에 이 질문을 처음 했을 때는 34%가 뉴스가 정확하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언론을 향한 미국인들의 신뢰도가 감소한 것이다.
지구 기온상승의 원인이 인간활동에 있다고 답한 비중은 64%에 달했다. 자연적인 환경 변화가 원인이라고 본 비중(33%)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높았다.
갤럽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지구온난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며 그 원인이 인간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공화당원들은 이 문제에 정반대의 견해를 가지고 있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변화의 실재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전 민주당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조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정책 변화는 1년 전보다 더 많은 미국인들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로 보인다"며 "이 문제에 대한 우려가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는 이유도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