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호르무즈 해상 봉쇄를 시작하며 이란에 큰 경제적 압박을 더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시됐다. 이는 종전 시점을 앞당길 잠재력이 있지만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악영향을 더 키울 가능성이 떠오른다. 미국 항공모함 참고용 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란이 결국 미국과 종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 과정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AP통신은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언한 이란 항구 봉쇄는 국제유가에 불확실성을 더 키울 수 있다”며 “실제 효과를 두고도 의문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무력화하기 위해 미국이 해상 봉쇄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이러한 결정이 미 해군에 부담을 키울 뿐만 아니라 국제법 위반 가능성과 관련한 논란을 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이미 차질을 빚고 있던 석유와 비료, 식료품 등 주요 공급망에 더욱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싱크탱크 로얄유나이티드서비스인스티튜트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기 충분한 역량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계획을 실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라울 페드로조 미국 해군전쟁대학 국제법 교수는 미 해군의 통제를 무시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의 해상 통제가 이란을 압박해 종전 협상을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싱크탱크 브루킹스인스티튜트 분석을 인용해 “이란이 석유를 수출하기 어려워지면 화폐 가치가 추락하고 극단적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선. [사진=연합뉴스 제공]
브루킹스인스티튜트 연구원은 이란이 결국 적극적으로 미국과 종전 협상에 참여해야 할 동기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제시했다.
이란 측이 본격적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기 시작한다면 종전 협상에서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포춘은 결국 미국의 결정이 이란 전쟁의 종전을 앞당기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란이 입게 될 경제적 피해가 하루 4억3500만 달러(약 6427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치도 제시됐다.
AP통신도 미국의 해상 봉쇄가 갈등 격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경제적 압박을 더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다만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기 전까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칠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급망 전문가인 비드야 마니 미국 코넬대 교수는 AP통신에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미국과 이란의 이중 봉쇄 상태에 놓이면서 개방되는 시기가 더욱 늦어질 수 있다”며 “이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뿐 아니라 알루미늄과 같은 산업 소재나 식료품 공급망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며 전 세계에 타격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물가가 이미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나 코로나19 사태 후유증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더 큰 악재를 만나게 됐다는 것이다.
AP통신은 “호르무즈 봉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물가 상승세에 더 힘이 실릴 것”이라며 “전 세계 기업과 일반 가정, 소비자들이 모두 피해를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