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르노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니콜라 파리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니콜라 파리 사장은 2029년까지 르노코리아의 사업 전략과 한국이 르노그룹에 있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스테판 드블레즈 전임 사장이 시작했던 ‘오로라 프로젝트’는 최근 출시한 필랑트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르노코리아가 주도해 개발하고 생산한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SUV) 3대를 차례로 선보이는 중장기 전략이다. 첫 번째 모델 오로라1이 2024년 9월 출시된 중형 SUV 그랑콜레오스, 오로라2가 지난 3월 출시된 준대형 SUV 필랑트다.
프로젝트명 오로라3가 출시되지 않는다고 해서 친환경 SUV 중심 전략을 뒤집는 것은 아니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오히려 오로라 프로젝트보다 더 강화된 친환경차 전략을 내놨다.
르노코리아는 2029년까지 매년 신차 1개씩을 출시한다. 2028년부터는 부산 공장에서 르노 전기차 생산에 들어간다.
매년 신차를 출시하려면 차량 개발에 걸리는 시간도 중요한데, 파리 사장은 개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르노그룹의 기존 신차 개발 기간은 35개월이다. 필랑트는 24개월 만에 개발을 완료하고 시장에 출시했다. 파리 사장은 앞으로 내놓을 신차들의 개발 기간을 2년 안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2027년에는 소프트웨어중심차(SDV)를 선보이고, 이후에는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2++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파리 사장은 개인적인 경험까지 들면서 앞으로 르노코리아를 어떤 자세로 이끌 것인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린 시절 교통 사고를 당헸던 경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파리 사장은 이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존중, 긍정적 상호작용, 위기 극복 능력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도 협력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쉽지 않은 경쟁 상황에서도 품질로 승부를 보겠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 차량의 품질을 책임지는 곳은 부산 공장이다.
파리 사장은 “품질은 르노코리아가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가치이며, 르노그룹에서도 부산 공장의 품질 경쟁력을 특장점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품질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나 과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공장이 르노그룹의 미래 사업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 공장은 르노그룹의 D세그먼트와 E세그먼트 모델을 생산하는 글로벌 허브로서 역할을 계속해 나간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기아가 압도적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는 가운데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 한국GM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8%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파리 사장은 경쟁사들과의 시장 점유율 싸움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자동차 경쟁사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생존은 르노코리아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중국 기업들이 내세우는 가격 경쟁력에 맞서 르노그룹의 125년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예시로 필랑트를 꼽았다. 한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현대차·기아 SUV를 대체할 수 있는 차량을 선보였다고 생각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8개월 동안 한국 소비자들을 지켜보면서 최신 기술과 디자인에 민감하다는 것에 놀랐으며, 이 점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기아 모델 대신 르노코리아 차량을 구매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만한 신차,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실한 차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