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시장에서 사업 확대에 순풍을 타고 있다.

원전 해체 시장에 더해 한국과 미국 사이 원자력협정 개정에 따라 열릴 핵연료 인프라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다변화와 관련해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원전 순풍 타는 두산에너빌리티, 핵추진 잠수함으로 새 시장 기대감도 커져

▲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본격화하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을 열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한국의 국방비 증액 등을 비롯해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같은 한미 양국 사이 안보 현안이 논의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29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승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협의회를 마친 뒤 안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당연히 군 당국에서는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맹국의 능력이 제고되길 원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대한민국은 모델과 같은 국가다 보니 더 강력한 능력, 최고의 능력을 갖는 것에 마음을 열고 승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추진 잠수함의 건조는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의 원전 관련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의 장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의 보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잠수함 자체를 건조하고 보유한다는 데 더해 운용을 위한 핵연료 확보 권한을 얻게 된다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핵연료를 확보하려면 한국의 우라늄 농축을 제한하고 있는 한미 원자력협정의 개정과 이후 핵연료 인프라 구축 등이 이어져야 한다.

미국이 이미 핵추진 잠수함의 건조를 승인한 만큼 한국의 핵연료 재처리 권한과 관련한 원자력협정 개정에서도 긍정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원종대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4일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서 핵심 난제였던 연료 확보를 놓고 한미 사이 협의가 진전돼 사업이 본격 추진될 여건이 마련됐다”며 “미국과 협의를 통해 연료를 확보하고 2020년대 후반 건조 단계에 진입한다면 2030년대 중후반에는 선도함 진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원전 순풍 타는 두산에너빌리티, 핵추진 잠수함으로 새 시장 기대감도 커져

▲ 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을 열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에너빌리티는 핵추진 잠수함의 건조에 발맞춰 핵연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 진행되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핵추진 잠수함에 사용될 고농축 핵연료를 자체적으로 관리하려면 농축, 재처리 등 시설을 비롯해 보관 및 이동 등에 쓰일 용기까지 원전과 다른 새로운 인프라가 필요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핵추진 잠수함의 동력원과 유사한 기술이 사용되는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해 핵연료 저장용기 등 원자력 관련 밸류체인 곳곳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로서는 한국과 미국 사이 원전 협력 강화 움직임에 이미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핵추진 잠수함애 따른 핵연료 인프라 시장 개화라는 호재를 하나 더 만나게 되는 셈이다.

한국과 미국 사이 외교 현안이 해결되고 국방 협력이 강화되면 미국 내 원전 확대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 같은 한국 기업의 사업 참여 기회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 회복을 명분으로 웨스팅하우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공식화 했다”며 “2026년은 그 기대가 현실로 전환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자유진영에서 가장 반복적이고 성공적 원전 수행 경험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높게 평가받을 수 밖에 없다”며 “개별 기업이 아닌 한국 원전 산업 전체의 재평가가 타당하며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현대건설, 한국전력공사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