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엔비디아 최고 성능 GPU는 미국만 사용", 한국과 연관은 불투명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가장 앞선 인공지능 반도체를 미국 이외 기업에 제공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주로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갖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는 미국 기업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현지시각) 미국 CBS가 방송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중국 수출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인터뷰 진행자는 가장 발전한 수준의 엔비디아 반도체 중국 판매를 허용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은 뒤 “그들이 엔비디아와 논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무역 및 외교 논의에서 미국 정부가 직접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허용 여부를 협상카드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가장 앞선 반도체는 미국 이외에 누구도 가질 수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국가에서 엔비디아 최고 성능 반도체를 확보한다고 해도 반드시 미국과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겠지만 분명히 유리한 환경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인터뷰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고객사들만 엔비디아 블랙웰 반도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이를 엔비디아가 최근 한국에 블랙웰 GPU 26만 장 공급 계획을 발표한 것과 연결짓기도 했다.

그러나 CBS뉴스가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전문에서 블랙웰과 관련한 내용은 찾을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앞선 성능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중국 등 국가에 판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을 뿐 엔비디아가 한국에 GPU 공급을 약속한 것과 이번 발언의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그는 현지시각으로 2일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새로 나온 블랙웰 반도체는 어떤 제품보다도 10년 정도 앞서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맥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다른 국가도 포함한 것인지 분명하게 설명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내년 하반기 중 차세대 ‘루빈’ 시리즈 반도체를 출시할 계획을 두고 있다. 이는 한국에 공급을 약속한 블랙웰 대비 한 단계 발전한 제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