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2억 원 상당의 '미국 30년 만기 국채'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원화는 지난해 미국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환율을 방어해야 할 최 부총리가 미국 달러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이윤을 보는 투자를 했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지난해 미국채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피터 스네이어스 유로클리어 CEO와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28일 입장문을 내어 “대한민국 경제정책의 사령탑이 정작 원화를 팔고 달러에 배팅했다는 사실에 참담할 따름”이라며 “최 부총리가 매입한 미국 국채는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본인의 이익이 더 커지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원화 가치 하락은 ‘국민경제 위기’지만 최 부총리에게는 ‘자산증대의 기회’였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해 미국채 30년 물인 'T1.375 08/15/50'을 매수했다. 이는 연말 재산신고 시점 기준으로 1억9712만 원의 가치를 가진다. 최 부총리가 언제 미국채를 매입했는지, 얼마나 수익을 올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용 의원은 최 부총리가 겉으로는 환율 방어에 최선을 다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자신의 이득만 추구했다고 비판했다.

용 의원은 “환율이 1400원 선을 넘보던 지난해 6월 정부는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한도를 대폭 늘렸다”며 “비상계엄 여파로 환율이 1500원대를 향해 가던 지난해 연말에는 은행의 외화선물환 포지션을 크게 증액했다”고 말했다.

▲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기본소득당>


그는 이어 “정부는 가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쏟아 부어 환율을 방어하고 있었고 이 정책의 중심에는 바로 기획재정부가 있었다”며 “그런데 정작 그 기획재정부를 이끌고 있었던 경제부총리, 최상목 본인은 원화를 팔고 달러자산인 미국국채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총리가 미국채를 매입하는 행태를 보임으로써 정부의 환율방어 정책 신뢰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대한민국 경제수장의 달러채 매입은 정부의 환율 방어 노력 자체에 대한 불신을 공식화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제 그 누구도 정부의 환율방어 정책이 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지 않을 것이고 여윳돈이 있는 자라면 누구나 달러 자산에 뛰어들어 추가적 환율 폭등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 의원은 이어 최 부총리를 향해 “이쯤되면 ‘매국노’라는 비판이 결코 과하지 않다”며 “돈이나 많이 버는 자유인으로 살고 싶다면 적어도 나라의 녹으로 먹고사는 공직은 내려놓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