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신유열 곁에 롯데 믿을맨 김수년 서승옥 임종옥, 누가 승계 길 닦을 '장자방' 될까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왼쪽 두 번째)이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 3사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씨저널] 황각규 전 롯데지주 부회장은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신동빈 회장을 보좌한 인물이다.

황 전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재 롯데케미칼)에 상무로 근무할 당시 함께 일하게 된 부장이었다. 그 이후 2020년 사임할 때까지 30년 동안 신 회장의 최측근에서 신 회장을 보좌했다. 2015년 롯데그룹 ‘형제의 난’ 당시에도 신 회장이 그룹을 장악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신동빈 회장은 2011년, 57세에 그룹 회장이 됐다. 신 회장의 아들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아직 40세인 만큼 그룹 승계가 구체화되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신 부사장이 롯데그룹의 경영 전면에 등장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고 지금은 경영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각규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그룹을 승계하기 20년 전부터 함께했다. 신유열 부사장 역시 그의 ‘황각규’를 찾았을까?

◆ 신유열이 가는 곳에 늘 함께한다, 김수년 롯데지주 상무보

신유열 부사장의 최측근으로 가장 먼저 손에 꼽히는 이는 김수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글로벌팀장 상무보다. 

1980년생의 김 상무보는 신 부사장이 미래성장실로 부임하면서 미래성장실이 정식 조직이 되기 전, 미래성장TF에서 팀장을 맡고 있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의 편의점 계열사, 코리아세븐에 입사해 코리아세븐 미래전략팀장을 역임했다. 롯데 유통의 ‘미래 전략’을 책임져 온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김 상무보는 2024년 1월 열린 CES2024에 신 부사장과 함께 참석해 신 부사장을 곁에서 보좌했다. 2025년 1월 열린 CES2025, 롯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도 신 부사장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보는 신 부사장이 미래성장실을 맡으면서 최측근으로 자리 잡았으며, 서승욱 신성장팀장 상무가 2024년 연말 인사에서 롯데웰푸드로 옮기는 와중에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에 남아 신 부사장의 곁을 지키고 있다. 
 
[씨저널] 신유열 곁에 롯데 믿을맨 김수년 서승옥 임종옥, 누가 승계 길 닦을 '장자방' 될까

▲ 설명

◆ 서승욱과 임종욱, 신유열의 ‘책사’될까

2024년 연말인사에서 신 부사장의 곁을 떠나게 된 서승욱 상무 여전히 신 부사장의 책사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서 상무는 인수합병(M&A) 전문가다. 미국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경영전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글로벌 컨설팅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근무했다.

2018년 롯데의 금융계열사 매각, 2020년 두산솔루스 지분 투자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상무는 2020년 신동빈 회장이 ‘2인자’ 황각규 전 부회장을 퇴진시킨 직후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을 맡겼던 인물이기도 하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은 과거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정책본부의 후신 격인 조직이다.

신 부사장 뿐 아니라 신 회장도 신임하던 인물인 셈이다.

서 상무의 롯데웰푸드 이동 역시 신 부사장의 곁을 떠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배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롯데그룹은 롯데웰푸드의 유명 과자 브랜드 ‘빼빼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2024년 9월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에서 “빼빼로를 글로벌 매출 1조 원 브랜드로 만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서 상무의 후임으로 미래성장실 신성장팀장 상무로 이동한 임종욱 상무 역시 신 부사장의 ‘믿을맨’ 후보로 꼽힌다. 

임 상무는 1972년생으로 2022년 12월 신동빈 회장이 에프알엘코리아 비상무이사에서 사임했을 때 그 빈자리를 이어받아 재계의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한국 사업을 맡고 있는 회사다. 롯데쇼핑이 에프알엘코리아 지분의 49%,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51%를 보유하고 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