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스마트폰 '갤럭시S27 시리즈'에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패널 사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스마트폰 원가 가운데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을 낮춰, 메모리 등 반도체 원가 상승 부담을 상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에 따르면 중국의 플렉서블 OLED 제조사가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스마트폰 '갤럭시 S27' 일반 모델용으로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인 'S 시리즈'를 제외한 보급형 모델 'A 시리즈'에만 중국산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왔다. 실제로 갤럭시 A57 시리즈는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 CSOT가 퍼스트 벤더(1순위 공급사)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세컨드 벤더(2순위 공급사) 지위를 확보했다.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의 99%는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독보적 발광 효율과 휘도(밝기)를 앞세워 중국 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유지해왔다.
이러한 성능 차이로 인해 '갤럭시S 시리즈'에 중국산 패널이 사용된 전례는 없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중국 디스플레이 대안을 찾는 배경에는 메모리 원가 부담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 2026년 3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6 시리즈' < 연합뉴스 >
2025년 1분기 13%에 불과하던 메모리 원가 비율은 2026년 1분기 약 30%까지 올랐다. 2분기에는 모바일 D램 가격이 70% 이상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 감소 영향에 따라 2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76% 급등하고, 낸드는 모듈 제품들의 가격이 전분기 대비 70~80% 오르면서 평균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범용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메모리 탑재량을 줄이지 않는 이상 비용을 줄일 방법은 마땅치 않다.
하지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약 20%의 원가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에서 비용을 절감한다면, 메모리 가격 상승분을 일부 상쇄하는 것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이미 모바일 부문의 비용 효율화를 언급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30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원가 부담 상승으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나 '갤럭시 S26' 시리즈 등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제품 믹스(비율)를 개선하겠다"며 "원가 경쟁력 제고와 구조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성혁 모바일경험(MX) 부문 부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은 부품가 상승으로 수량은 감소하나, 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매출 상승이 전망된다"며 "비용 효율화 활동으로 수익성 하락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패널 탑재는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비용 효율화의 실행 방안 가운데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도 클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중국 디스플레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은 확인하기 어렵고, 갤럭시 S27 시리즈가 출시될 때가 되어서야 중국산 패널 사용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 비용 효율화는 계속해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