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올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로보택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에 활용되는 전기차 '사이버캡' 시제품.
전기차 판매 둔화와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율주행 무인택시 ‘로보택시’ 신사업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9일 “테슬라 주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최고가를 경신하기 어려워 보였다”며 “그러나 예상치 못한 주가 상승세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약 57%의 상승폭을 보이며 장중 사상 최고가인 414.5달러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전 거래일인 6일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34% 상승한 389.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배런스는 테슬라의 실적 전망치가 올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주요 원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조사기관 팩트셋이 집계한 테슬라 연간 주당순이익 증권사 전망치는 평균 3.4달러로 연초 5달러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도 둔화하면서 테슬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이르면 내년 말 출시를 앞둔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에 관련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사업화 계획을 공개하며 무인택시 서비스에 활용할 전용 차량 ‘사이버캡’도 공개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규제 완화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조사기관 페어리드스트래터지는 배런스에 “현재 테슬라 주가 흐름으로 볼 때 최고가 등극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주가가 429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사기관 차트스마터는 테슬라 주가가 480달러로 오를 가능성도 제시했다. 테슬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테슬라 기업가치에 로보택시 신사업이 미칠 영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자리잡았다”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도 주가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