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벡스코역에 게재된 세계자연기금 광고물. <세계자연기금>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환경단체가 다음주 한국에서 개최되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협상을 앞두고 강력한 조약 체결을 촉구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오는 25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에서 조약에 법적 구속력을 가진 핵심 조치를 포함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22일 발표했다.
세계자연기금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수백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가하는 국제환경단체다. 이번 입장문을 통해 협약이 강력한 내용을 담지 못한다면 2년 전 유엔(UN) 환경총회에서 결의된 플라스틱 오염 종식 목표가 좌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커스틴 슈이트 세계자연기금 국제 사무총장은 "고학적 증거와 다수 정부, 시민, 기업들의 지지가 뒷받침되는 지금 이제는 자발적 지침이 아니라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만이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며 "각국은 협약에 가장 시급하고 본질적 조치를 포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자연기금은 이번 조약에는 △유해 플라스틱과 화학물질 단계적 퇴출 △무독성 순환경제로 전환을 위한 구속력 있는 국제적 설계 기준 및 시스템 구축 △시스템 전환을 위한 충분한 재원과 자원 확보 △이행 조치 강화를 위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 등 4가지 핵심 조치가 포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이릭 린데뷔에르그 세계자연기금 플라스틱 정책 책임자는 "전 세계 시민의 건강과 안전이 특정 국가들의 경제적 이익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며 "모든 정부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강력한 협약을 지지하는 국가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국가가 동의할 수 있는 낮은 수준의 자발적 협약을 만드는 것보다는 일부 국가들이 구속력 있는 강력한 협약을 지지해 향후 논의를 이어가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