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반지'는 삼성전자 '갤럭시 링'과 다르다, 비전프로 조작에 활용 가능성

▲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왼쪽)과 애플이 출원한 기술 특허에 포함된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반지 형태의 기기가 삼성전자 웨어러블 신제품 ‘갤럭시링’과 완전히 다른 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전프로’와 같은 증강현실 기기를 이용할 때 사용자가 반지를 입력장치로 활용하거나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인터페이스 장치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8일 IT전문지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특허청(USPTO)은 애플이 출원한 ‘손가락에 착용하는 장치’와 관련한 기술 특허를 승인했다.

애플의 특허는 센서와 햅틱 기술을 적용한 반지 형태의 제품에 관련한 내용이다. 햅틱은 전자제품 사용자가 기기의 촉감, 움직임 등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인터페이스 방식이다.

사용자가 모든 손가락에 반지 형태의 기기를 착용하면 다른 기기에서 움직임을 인식하고 반응하거나 반지 형태의 기기에 촉감을 전달하는 기술이 설명됐다.

애플인사이더는 이러한 특허 기술이 비전프로와 같은 증강현실 기기에 연동되어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비전프로는 별도의 컨트롤러가 없고 PC나 스마트폰과 달리 마우스, 터치스크린 등 입력장치를 쓰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의 움직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인식하는 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증강현실로 구현된 가상의 물체와 상호작용할 때 이를 실제 물건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애플의 특허가 활용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애플인사이더는 증강현실 제품을 착용한 상태에서 가상의 공을 던지고 받거나 가상 키보드를 이용할 때를 예시로 들었다.

반지에서 느껴지는 진동 등 촉감을 통해 사용자가 실제 공을 받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고 키보드에 실제로 손가락이 닿는 듯한 감촉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기술 특허문서에서 반지 형태 기기를 통해 사용자가 특정 물제를 얼마나 세게 잡고 있는지 인식하고 이를 인터페이스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박람회 MWC2024를 통해 헬스케어 기능을 중점에 둔 반지 형태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링’ 시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애플도 삼성전자를 뒤따라 반지 형태의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두 회사의 제품이 서로 경쟁 상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된 기술 특허에 따르면 애플의 반지 형태 기기는 삼성전자 갤럭시링과 활용도 및 성격이 매우 다른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의 반지 형태 제품 특허는 스마트링보다 증강현실 기술에 더 관련된 기술로 보인다”며 “증강현실 콘텐츠 조작에 활용성 높은 제품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애플이 해당 기술 특허와 별도로 갤럭시링과 유사한 웨어러블 기기 형태의 스마트링 출시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