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공장 기반시설 부족, 안정화에 어려움 겪어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9월7일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 공장에서 생산된 포르테(한국명 K3)에 서명하고 있다.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가동을 시작했지만 안정화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최근 연간 4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멕시코 공장을 준공했지만 현지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위치한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의 미구엘 앙헬 로사노 뭉기아 시장이 페스케리아시가 기아차 공장 가동에 필요한 도시 기반 시설을 갖추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로사노 시장은 지난 7일 기아차 멕시코 공장 준공식에서 기아차의 대규모 투자에 감사를 나타내면서도 멕시코 정부와 정치인들이 내세운 기아차 공장의 경제적 효과가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로사노 시장은 세계적 수준의 생산 공장을 유치한 만큼 멕시코 정부가 이에 수반되어야 할 기반설비 관련 투자를 긴급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스케리아 시는 공공 안전, 시의회, 소방 관련 인력, 시민 보호 등 관련 설비를 갖추지 못했으며 적절한 고속도로나 심지어 신호등 같은 것들도 없다”고 말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이러한 불협화음이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아직 안착하지 못한 상황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기아차는 2014년 멕시코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한 뒤 2015년 10월 공장 건립을 시작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착공에 들어간 시기는 누에보레온주에서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주지사가 막 집권을 시작한 때였다.

‘무쇠인간’(El Bronco)이라는 별명을 지닌 로드리게스 주지사는 취임한 뒤 부정부패 청산을 기치로 내걸었다. 전임자인 로드리고 메디나 데 라 크루즈 전 주지사가 기아차 공장 건립과 관련해 특혜를 베풀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 메디나 전 주지사와 관련 인사들을 사기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로드리게스 주지사가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주시하게 되면서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 관련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와 멕시코 정부는 올해 6월 멕시코 공장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세부사항까지 합의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

현지 매체와 멕시코 노동부 장관의 인터뷰에 따르면 새로운 합의안은 70억 페소(약 4천억 원)을 절감하는 안과 원안 중 하나가 되겠지만 합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기아차는 멕시코 정부와 재협상을 거치면서 2017년형 포르테 생산시기를 미뤘다. 또 애초 계획된 기아차 멕시코 공장과 인근 철도 사이의 연결 철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기아차는 생산 완성차를 트럭으로 나르고 있다. 그 길 조차 좁고 정비되지 못해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오토모티브뉴스는 보도했다.

기아차는 올해 연말까지 멕시코 공장에서 1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향후 연간 생산량을 40만 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