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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수주목표 달성 더뎌, 정진택 건조가격 협상은 유리해져

장상유 기자
2021-09-26   /  08:00:00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수년 동안 이어져 온 영업손실의 고리를 끊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흑자전환은 재무구조 개선의 마지막 열쇠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3사 가운데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이 가장 낮은데 더딘 일감 확보가 선박 계약과정에서 높은 건조가격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도 있어 흑자전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 수주목표 달성 더뎌, 정진택 건조가격 협상은 유리해져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6일 조선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중공업이 올해 국내 조선3사 가운데 수주목표 달성률이 낮은 점이 실적 회복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날 현재까지 올해 수주목표 달성률을 보면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130%와 104%를 달성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 91억 달러 가운데 85%에 해당하는 78억 달러를 수주했다.

조선업황 호조에 올해 선박 발주가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증가했지만 삼성중공업은 조선3사 가운데 다소 더디게 일감을 확보해가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선박 누적 수주량은 3239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나 늘어났다.

그러나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영국 선박중계사 어피니티(Affinity Shipping)는 “삼성중공업은 올해 한국 조선3사 가운데 수주 3위를 보이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나중에 체결하는 계약이 더 높은 선박 건조가격을 받을 수 있어 가장 훌륭한 한 해를 보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선사들과 새 선박 건조 협상에서 높은 선가를 끌어내는 만큼 좋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3사가 모두 올해 들어 2년치 일감을 대부분 확보해 도크(선박 건조시설)가 차면서 새 선박 건조 협상에서 조선사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선박 건조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 건조가격을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올해 8월 10년 만에 140포인트대를 회복해 145.8포인트까지 올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조선사들이 2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함에 따라 조선사들의 협상력이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말 신조선가지수는 150~155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다”고 내다봤다.

정진택 사장은 대규모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를 통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앞으로 선박 건조가격을 높일 수 있는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아틱LNG(액화천연가스)2’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노바텍 등과 26억 달러 규모의 쇄빙 셔틀탱커 7척, LNG운반선 6척 등의 수주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늦어도 10월 안에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수주에 성공하면 104억 달러로 수주목표(91억 달러)를 뛰어넘게 된다.

정 사장은 흑자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높아진 협상력을 활용해 앞으로 수주에서 수익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1조2천억 원에 이르는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는데 흑자경영은 재무구조 개선을 완성하는 마지막 열쇠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 유상증자 1조1천억 원, 2018년 유상증자 1조4천억 원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했다. 그러나 계속된 적자로 유상증자의 효과는 단기에 그쳤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고 이 기간 모든 영업손실은 4조 원 규모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은 두 번째 유상증자를 마친 2018년 말 부채비율을 112%로 줄였지만 올해 상반기 말 322%까지 다시 치솟았다.

삼성중공업이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단기적 자본확충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을 꾸준히 내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가장 필요한 셈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흑자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올해 수주 순항은 다행스러운 점이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8월1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조23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후 9월15일 정정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1조2825억 원으로 늘렸다. 이 가운데 7825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5천억 원은 채무 상환자금으로 활용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뒤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규 발행주식 수는 2억5천만 주, 신주 상장예정일은 11월19일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빨라야 2023년부터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영업손실 7천억 원 안팎, 2022년 영업손실 1천억 원 안팎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2023년 삼성중공업 흑자전환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올해 확보한 수주물량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영업손실 600억 원 안팎을 내지만 그 규모가 내년 3분기 160억 원, 4분기 90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 사장은 최근 3년 동안의 영업손실에서 무려 45%를 차지했던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털어내기 위해 드릴십 매각, 용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6월 재고 드릴십 5기 가운데 1기 용선계약을 맺었고 나머지 드릴십도 매수 또는 용선을 위한 협상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정 사장은 올해 취임 뒤 첫 신년사에서 “저비용 고효율 조선소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수익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임기 내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을 이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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