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 하락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까?

비트코인 시세가 4천만 원대에서 공방을 이어가는 상황이 길어지며 추가 시세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트코인 시세 4천만 원 지루한 공방, 1만 달러가 바닥이라는 시선도

▲ 비트코인 이미지.


2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가 4천만 원대에서 저가매수세와 차익실현 매물이 얽히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시세는 5월부터 4천만 원을 놓고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의 5월20일 이후 비트코인 시세 추이를 살펴보면 비트코인 시세가 5차례나 4천만 원을 넘어섰다가 3천만 원대로 밀렸다. 4천만 원대에 매수세와 매도세가 팽팽하게 엇갈려있는 셈이다.

새로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하는 등 긍정적 소식이 전해졌음에도 시세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만큼 4천만 원대 공방은 한동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2일 미국 금융 전문 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소로스펀드 매니지먼트는 가상화폐시장 탐색과 비트코인 투자를 결정했다. 소로스펀드는 금융 투자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이끌고 있다.

앞서 미국 투자사인 아크인베스트먼트는 6월29일 비트코인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소식에도 비트코인 시세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2일 비트코인 시세는 오후 1시 기준으로 평균 3736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6월29일 4천만 원까지 회복한 시세가 다시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고점대비 반토막 난 상황에서 회복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앞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줄어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데이터 사이트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캐나다 자산운용회사인 퍼포스인베스트먼트와 캐나다 가상화폐자산운용사 3iQ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유입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6월에만 8037 비트코인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업들의 손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넥슨 일본 법인은 1일 올해 2분기 실적에 가상화폐 거래에 따른 손해액을 영업외비용에 반영하기로 했다. 4월 말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는데 투자 2개월여 만에 손실 460억 원가량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시세 전망도 하락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수의 투자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비트코인 시세가 3만 달러 밑에 머물 것으로 바라봤다.

2일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월스트리트 최고 투자 책임자, 주식 전략가, 포트폴리오 관리자 등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44%가 3만 달러 아래, 25%는 4만 달러, 25%는 5만 달러, 6%는 6만 달러로 응답했다. 이 조사는 6월23일부터 6월30일까지 진행됐다.

비트코인 시세가 1천만 원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클렘 체임버스 ADVFN 최고경영자는 1일 스탠스배리 리서치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가상화폐 낙관론자인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도 6월2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 보면 비트코인의 진정한 바닥은 1만 달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둘은 모두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할 것이고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