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기 위한 입법을 추진한다.

6일 로이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1 콘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화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다음주에 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지정 위한 입법을 최초로 추진

▲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로이터>


부켈레 대통령은 사전녹화한 영상을 통해 이 법안을 놓고 "단기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식경제 밖에 있는 이들에게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켈레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이 엘살바도르 의회 과반을 장악하고 있어 법안 통과 가능성은 높다.

그는 디지털지갑기업인 스트라이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비트코인의 상용화를 위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스트라이크는 이에 앞서 올해 3월 엘살바도르에서 모바일결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CNBC방송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창업자인 잭 말러스도 이날 콘퍼런스에서 "디지털화폐를 법정화폐로 채택하면 엘살바도르는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하면서도 세계적으로 통합된 개방형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국민의 약 70%가 은행계좌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대부분 현금거래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을 통해 현금거래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