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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세대의 갈등은 묻고 이제 협력으로, 범롯데가도 관계 복원하나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3-29 17: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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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세대의 갈등은 묻고 이제는 화해와 협력으로. 재계에서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범롯데가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할까?
 
아버지 세대의 갈등은 묻고 이제 협력으로, 범롯데가도 관계 복원하나
신동원 농심 회장(왼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3일 재계에 따르면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이 마지막 당부로 '가족 사이 우애하라'는 말을 남기면서 농심과 롯데를 비롯한 범롯데가에 화해무드가 조성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신춘호 회장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는 끝내 화해를 하지 못했으나 아들 세대에서는 화해하기를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신동원 농심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범롯데가 2세들은 함께 친목모임을 가지는 등 사이가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그룹은 미중 해외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으나 식품 중심 사업구조를 벗어나려 하고 있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나 내수비중이 높은 롯데그룹과 장기적으로는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범롯데가의 불화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춘호 회장과 신격호 회장은 라면사업 진출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 신춘호 회장이 1965년 따로 롯데공업을 차리면서 갈라섰다. 신춘호 회장은 신격호 회장이 '롯데' 상표권 사용을 문제 삼자 1978년 농심을 창립하고 관계를 끊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10년 롯데가 롯데라면을 만들어 농심의 주력시장인 라면시장에 진출하면서 최악으로 치닫고 결국 2020년 신격호 회장이, 2021년 신춘호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까지 끝내 화해하지 못했다. 

최근 재계에서 세대교체가 속속 이뤄지며 아버지 세대의 앙금을 풀어내고 협력관계로 돌아서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재벌기업들의 경쟁무대가 국내에서 글로벌시장으로 넓어졌고 해외기업과 경쟁에 맞닥뜨리며 국내기업 특히 혈족회사들과는 경쟁보다는 협력과 소통이 필요해진 기업환경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범현대가가 대표적이다.

범현대가 2세들은 과거 핵심계열사인 현대건설 경영권 등을 놓고 수차례 다퉈왔으나 3세에 이르러 정주영 초대회장 기일 등을 계기로 만나거나 수시로 자리를 만들어 친목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도 정지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등 범현대가 3세들이 회동을 하기도 했다.

범현대가의 대표인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중공업과 수소차, 한라그룹과 내연 및 전기차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유통을 비롯해 급식, 인테리어사업에서 범현대가 회사들을 고객으로 삼고 있다.

범삼성가도 화해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범삼성가의 대표격인 CJ그룹과 삼성그룹은 2세인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이 갈등으로 관계가 좋지 않았으나 세대교체 이후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4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횡령 혐의로 수감중일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탄원서를 내면서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고, 이재현 회장은 202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를 가족동반으로 방문해 1시간 이상 빈소를 지켰다.

이재현 회장은 당시 고인을 향해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다"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 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CJ그룹과 삼성그룹은 현재 그룹차원의 협력 사업을 펴고 있지는 않다.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더 소원해지는 사례도 있는데 범한진가의 예가 그렇다.

범한진가 2세들은 그룹을 한진그룹과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메리츠금융그룹 등으로 나누면서 소송전을 벌여 관계가 파탄났다.

이후 한진중공업 주인이 바뀌고 한진해운이 파산하는 과정을 한진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은 보고만 있었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후 한진그룹 3세인 조카들에게 경영권 위기가 찾아왔을 때도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이를 외면하면서 범한진가는 서로 관계를 회복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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