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15년도 재계는 다사다난했다. CEO들에게 어려움이 참 많았다. 오너 경영권 분쟁부터 인수합병(M&A),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까지 초대형 이슈들이 재계에 끊이지 않았다.

CEO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실적을 끌어올리고 현안을 풀어가느라 그야말로 고군분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편집국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2015년 이슈의 중심에 섰던 CEO들의 한 해를 정리했다.

연재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2015 오너경영인 BEST & WORST/최태원 신동빈
[2] 2015 전문경영인 BEST & WORST/차석용 권오준
[3] 분야별 CEO UP& DOWN/전자
[4] 분야별 CEO UP& DOWN/중공업
[5] 분야별 CEO UP& DOWN/자동차
[6] 분야별 CEO UP& DOWN/소비자유통
[7] 분야별 CEO UP& DOWN/금융
[8] 분야별 CEO UP& DOWN/IT&엔터테인먼트


올해 유통업계는 경기침체로 소비부진이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여기에 메르스까지 확산되면서 소비시장 침체가 더욱 가중됐다.

면세점은 유통 대기업뿐 아니라 유통업에 종사하지 않았던 대기업에게도 믿을 만한 ‘현금창출원’이자 부진탈출의 대안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 2차례에 걸쳐 면세점 사업자 특허권 선정이 진행되면서 유통업계 전문경영인들도 바쁜 한해를 보냈다.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전문경영인들은 면세점 심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맡는 등 외부에 노출되는 일도 많았다.

전통적인 유통채널이었던 백화점은 올해 제자리걸음을, 대형마트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백화점은 올해 소셜커머스와 해외직구가 급증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형마트 역시 1인가구가 늘어나 동네 마트나 편의점에 고객을 빼앗겼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상반기 메르스 타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반기에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K세일데이’ 등 할인행사를 열며 소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려 애썼다.

유통업계 전문경영인들은 복합쇼핑몰이나 온라인몰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으나 내년에도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성영목 황용득 동현수 한인규 ‘업’

올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재입찰에서 사업권을 유지해왔던 기존 업체들이 탈락하는 이변도 일어났다.

▲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왼쪽)과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두산 등 새로운 면세사업자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너경영인들도 면세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서며 판이 더욱 커졌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재수 끝에 면세사업권을 따내며 몸값을 높였다.

성 대표는 6월 열린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다. 성 사장은 입찰 전 남대문시장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우수 중소기업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상생항목 점수를 따내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

성 대표는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재도전에 나섰다. 이를 두고 신세계그룹이 무모하게 시도했다가 탈락할 경우 타격만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았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런 여론 탓인지 면세점 입찰전 전면에 등장하지 않아 성 대표의 부담이 더욱 컸을 것으로 관측됐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도 올해 6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그룹의 상징인 ‘63빌딩’을 면세사업장으로 내주는 결단을 내리며 황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황 대표는 12월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면세점을 열기 위해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황 대표는 내년에 시내면세점에서 매출 5838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동현수 사장은 두산그룹이 처음 진출하는 면세점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동 사장은 두산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에서 호텔롯데가 보유한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동 사장은 내년에 박용만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오리콤 크리에이티브총괄 부사장과 함께 면세점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동 사장이 내년에 두산면세점이 들어서는 동대문 상권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지 주목된다.

한인규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도 최근 호텔신라 인사에서 승진했다. 한 사장이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시내면세점을 따낸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호텔신라는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서울 용산에 24일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연다. 한 사장은 면세유통사업과 관련해 삼성그룹에서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내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 장재영 김종인 도성환 ‘다운’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올해 힘든 한해를 보냈다.

▲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1월까지 누적 매출이 0.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증가율 0.1%보다 낮아진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이 경쟁업체들과 같이 ‘출장세일’ 행사를 진행하지 않은 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장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내년에 백화점 매출 성장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안고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역시 취임 첫해인 올해 매출부진에 고민을 해야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수장이 7년만에 교체되며 취임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이마트와 홈플러스보다 국내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다. 롯데마트가 12월에 매출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2012년이후 3년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사업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롯데마트 중국매장을 폐점하는 등 중국사업을 구조조정하는 데도 분주했다. 롯데마트는 국내 대형마트업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있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도 올해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노조 반발과 테스코 ‘먹튀’ 논란 등을 진화하는 데 진땀을 뺐다.

도 사장은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나는데 MBK파트너스가 도 사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