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를 보이며 7월(0.6%)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로 지난해 11월 104.71보다 0.2%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연도인 2015년 지수를 100으로 삼고 이를 기준으로 물가변동을 측정해 산출한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미만에 머물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1% 미만에 머물렀다. 196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뒤 최장기록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0.6% 올랐고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5%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근원물가지수라고 불린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지수에 해당한다.
근원물가지수는 일시적 외부 충격에 의해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지수로 장기적이고 기초적으로 물가추세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1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떨어져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 내렸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6% 상승해 전체 물가를 0.52%포인트만큼 높였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하락했다. 어폐류와 채소류는 각각 0.8%, 1.0% 올랐으나 과일류가 15.6% 떨어지며 신선식품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가을 태풍으로 채소류 가격이 올라 농산물의 가격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농산물이 전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효과가 다소 줄어들었다"며 "과실류는 태풍보다는 올해 전체 기후에 영향을 받다 보니 하락폭이 지난해보다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