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들이 쿠웨이트에서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한화건설·대우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은 모두 140억 달러의 공사 가운데 62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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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쿠웨이트 정유공사 프로젝트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정부는 최근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알 주르 신규 정유공장(NRP)사업에 추가예산을 승인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만 140억 달러 이상으로 올해 해외에서 발주되는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규모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 사업을 5개 패키지로 나눠 발주했는데 이 가운데 4개 패키지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최저가로 입찰에 성공했다.
1번 패키지는 한화건설과 스페인 테크니카소 리유니다스, 중국 시노펙이 최저가로 입찰했고 2·3번 패키지는 대우건설·현대중공업·미국 플루어가 최저가로 입찰했다. 5번 패키지는 현대건설·SK건설·이탈리아 사이펨이 최저가를 써냈다.
그러나 전체 입찰가격이 쿠웨이트 정부의 예상을 초과하면서 그동안 낙찰이 미뤄져왔다. 이 때문에 가격을 재협상하거나 입찰을 취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008년에도 이 사업은 국내 건설사들이 전체 패키지를 싹쓸이 수주했으나 쿠웨이트 의회가 문제를 제기하며 무산된 적이 있다.
이번에 쿠웨이트 정부가 추가예산을 승인하면서 최저가 입찰을 한 국내 건설사 컨소시엄의 수주가 사실상 확정됐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르면 8월 말에서 9월 초에 낙찰통지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사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지분은 총공사비 140억 달러 가운데 62억 달러 안팎이다. 중동 건설경기 둔화로 올해 국내 건설사의 중동지역 수주액이 69억8천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4번 패키지의 경우 이탈리아 사이펨과 인도 에싸르 컨소시엄의 수주가 유력했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이달 7일 재입찰을 실시했다.
사이펨과 에싸르가 최저가에 입찰했으나 또 다시 가격협상에 실패하면 차순위인 대림산업·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5개 패키지 전체를 국내 건설사 컨소시엄이 모두 수주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