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완전경쟁체제’ 도입에 힘입어 국내외시장에서 좋은 거래를 따내며 투자금융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8일 증권업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하나금융투자의 독특한 조직구성 덕분에 투자금융사업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하나금융투자는 실물투자금융본부, 글로벌사업본부, 부동산금융본부 등 투자금융(IB) 관련해 모두 6개 본부를 두고 있는데 투자대상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사실상 부서끼리 ‘완전경쟁’을 벌이는 구조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 실물투자금융본부에서 1조2천억 원 규모의 독일 오피스빌딩 ‘더스퀘어’를 인수하기도 했고 글로벌사업본부에서는 인프라자산에 해당하는 스웨덴 풍력발전 관련 회사에 지분투자를 벌였다.

인프라자산에 집중하는 실물투자금융본부에서 해외 오피스빌딩을, 글로벌사업본부에서 인프라자산에 투자하는 등 각 부서가 기존에 집중하던 분야가 아니더라도 투자기회를 잡고 있는 셈이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및 해외의 굵직한 거래를 따내며 투자금융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금융 부문 순이익은 2016년 198억 원에서 2017년 591억 원, 지난해 1159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 1050억 원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크게 늘었다.

지난해부터 스페인 태양광발전소 지분 인수, 폴란드 BNP파리바 본사건물 인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오피스빌딩 투자 등 굵직한 투자기회를 잡은 덕분으로 파악된다.

하나금융투자가 투자금융 부서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대신 철저한 성과주의체계를 도입한 점도 투자금융역량 강화의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부동산금융본부가 부동산거래를 잇따라 따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회사 차원에서 해당 부서의 자기자본(PI)투자 고유계정(북) 사용한도를 소폭 늘리기도 했다.

자기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한도가 증가하면 투자거래에 참여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하나금융투자의 성과 위주 경쟁을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로 8월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하나금융투자 내부의 두 곳 부서에서 입찰에 참여해 하나금융투자와 컨소시엄을 꾸렸던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입찰공고를 낸 부산항만공사는 한 회사의 중복입찰을 제한해두고 있었는데 하나금융투자의 두 부서가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참가해 결국 컨소시엄이 모두 탈락하게 됐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내부에서 투자심의위원회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만큼 사전에 투자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되어 있다”며 “부서간에 협력을 하는 사례가 많지 내부경쟁이 치열한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