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옥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52)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식물보호협약(IPPC)의 8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유엔 산하 농업관련 국제기구에서 첫 한국인 의장의 탄생이다. 아시아에서도 최초다.

▲ 국제식물보호기구 의장으로 선출된 임규옥 연구관
임 연구관은 지난 3월31일~4월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9차 유엔식량농업기구 국제식물보호협약 연례총회에서 제8대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16일 농림식품축산부가 밝혔다.

임 연구관은 130여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의장에 뽑혔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국제식물보호협약 의장국이 됐다. 임 연구관은 앞으로 2년 동안 세계 181개 회원국의 국제식물보호기구를 이끌게 된다.


임 연구관은 15년 동안 국제협력 분야에 종사해온 전문가다.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후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UC데이비스)에서 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99년 국제기구 담당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첫 발을 디딘 후 2003년부터 올해까지 9차례나 국제식물보호협약 총회에 참석하며 활동했다. 2010년부터 부의장, 아시아대표 의장단, 재정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현재도 재정위원회 의장과 회원국 능력개발 위원회 위원이며 아태지역식물보호위원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국제식물보호협약은 1951년 설립돼 식물 병해충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식물교역에서 검역기준 등을 정하고 관련 분쟁을 해결하는 국제기구다. 181개 회원국이 가입해 있다.

모든 농산물은 교역할 때 병해충 유무를 검사받고 이 기구의 국제기준에 따른 식물위생증을 첨부해야 할 정도로 이 기구의 역할은 막중하다. 또 2002년 채택된 ‘국제무역에서 목재포장재 규제’ 기준에 따라 농산물뿐 아니라 전자제품, 기계류 등을 운반하는 목재포장재(파레트)도 검역 대상에 포함하도록 규정됐다.

임 연구관은 의장 수락연설에서 “앞으로 개도국의 식물보호능력개발에 앞장서겠다”며 “지금까지 국제식물보호협약의 핵심적 활동이 국제기준을 제정하고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었다면 이제부터 국제기준의 이행 지원과 개도국 능력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협약과 회원국으로부터 부여받은 의장으로서 권한과 임무를 최대한 활용해 식물위생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회원국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국제기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문가들은 “회원국들과 사무국은 인구, 농업 및 무역, 경제발전에서 중요한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역할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데다 국제기준 이행에 초점을 맞춘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임 연구관이 가장 높이 평가됐다”고 말한다.

임 연구관 스스로도 “한국이 전쟁의 폐허에서 지금과 같은 경제발전을 이루다 보니 후진국은 물론 선진국 회원들과 공감대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연구관은 2016년 4월까지 두 차례의 연례총회와 의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국제식물보호협약의 사무국을 감독한다. 임 연구관의 남편은 고려대 기계공학과 홍대희 교수이며 딸 2명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