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4월14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자율 빅딜을 합의했다. 정부주도가 아닌 민간주도의 자율적 빅딜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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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
두 회장은 여천 석유화학단지에 있는 한화종합과학과 대림산업의 나프타분해공장(NCC)을 분리해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합의서를 교환했다.
이 합의는 세계 주요 석유화합업체의 대형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엑슨과 모빌의 합병 등의 거대업체들 등장은 국내 업체에 큰 압박으로 작용했다. 국내의 나프타분해공장(NCC)은 규모에서 열세였다.
5개월 동안의 협상 끝에 이루어진 한화-대림의 빅딜은 크게 NCC통합법인 설립과 사업 맞교환으로 나눴다.
NCC는 한화 50, 대림 50 동일지분으로 공동출자해 단일법인을 만들기로 했다. 두 회사 고용은 전원 승계됐다. 일본에서 대규모 외자유치도 받기로 했다. 한화석유화학과 대림산업이 각 회사에서 나프타 분해시설(NCC)를 떼어내어 만든 것이 바로 지금의 여천 NCC다.
한화는 PP(폴리프로필렌), HDPE(고밀도폴리에틸렌)에서 손을 떼고 선형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전문업체로 거듭났다. 대림은 반대로 한화가 손을 뗀 PP, HDPE 전문업체로 바뀌며 LDPE, LLDPE는 철수하기로 했다.
‘강한 것은 취하고 약한 것은 버린다’는 빅딜의 기본 원칙을 충실히 지켜 두 회사가 윈-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회장의 빅딜은 당시 재계에서도 큰 화두였다. 당시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이번 빅딜은 해당 기업 간 희망에 의해 자율적으로 이뤄진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의 대외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국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주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 되었다는 뜻이다.
여천NCC는 현재 국내 최대의 에텔렌 생산기업으로 2013년 기준 7조6천 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